2027년까지 LG엔솔에 양극재 11만 톤 공급
SK온에 이어 LG엔솔까지...이스프링,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 공략 속도
SK온에 이어 LG엔솔까지...이스프링,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 공략 속도

중국 주요 리튬 배터리 양극재 공급업체인 이스프링 머티리얼 테크놀로지(当升科技)가 LG에너지솔루션과 약 140억 위안(약 2조8141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장기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소식이 전해지자 이스프링의 주가는 즉각 급등했다.
이차이 글로벌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각) 선전 증시에서 이스프링(SHE: 300073)의 주가는 이날 오후 1시 25분 기준 3.4% 상승한 46.40위안(약 9327.33 원)에 거래됐다. 특히 오전 장중에는 6.6%까지 치솟는 급등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이스프링은 전날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부터 2027년까지 11만 톤에 이르는 하이니켈 및 미드니켈 양극재를 자사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양사 대표가 한국에서 만나 최종 서명했다.
이스프링은 이미 LG에너지솔루션과의 거래를 통해 상당한 매출을 올려왔다. 2024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LG에너지솔루션에 양극재를 납품해 9억7200만 위안(약 195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회사 전체 매출의 8.3%에 달하는 수치다. 연간 매출액은 2023년 13억 위안(약 2614억 원), 2022년 6억7700만 위안(약 136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스프링 측은 이번 계약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해 프리미엄 전기차 공급망 내 입지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국제적 영향력과 글로벌 생산 기지 확충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될 양극재는 중국 창저우와 핀란드에 있는 이스프링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특히 이 두 공장 모두 이번 장기 공급 계약 체결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스프링은 지난 3월 3일에도 SK온과 3년간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SK온은 2027년까지 1만 7000톤 규모의 다양한 하이니켈 및 미드니켈 양극재를 이스프링으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스프링은 급증하는 유럽 전기차 시장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핀란드에 첫 해외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 발표에 따르면, 총 7억7400만 유로(약 1조2263억 원)를 투자해 연간 6만 톤의 생산 능력을 갖춘 1단계 프로젝트를 내년 본격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이 공장의 지분은 이스프링이 70%, 피니시 배터리 케미컬스 오와이(Finnish Battery Chemicals Oy)가 나머지 3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프링은 SK온,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무라타 제작소 등 주요 해외 배터리 제조사들과 이미 견고한 장기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이들 고객사를 발판 삼아 폭스바겐 그룹, 현대자동차, BMW 그룹, 메르세데스-벤츠 그룹과 같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전기차 공급망에도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