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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 상하이 AI 허브 방문해 중국의 AI 발전 잠재력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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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 상하이 AI 허브 방문해 중국의 AI 발전 잠재력 강조

황푸강 인근 '상하이 재단 모델 혁신 센터'에 100개 이상 기업 입주
"풍부한 데이터 자원, 포괄적 산업 시스템, 방대한 시장 잠재력 보유"
알리바바 그룹(Alibaba Group)의 상하이 본사는 상하이 재단 모델 혁신 센터 근처에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알리바바 그룹(Alibaba Group)의 상하이 본사는 상하이 재단 모델 혁신 센터 근처에 있다. 사진=로이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상하이 재단 모델 혁신 센터(SMC)를 방문하며 중국의 인공지능(AI) 발전 잠재력을 강조했다고 1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시 주석은 4월 29일 방문 중 "중국은 풍부한 데이터 자원, 포괄적인 산업 시스템, 방대한 시장 잠재력을 자랑하며 AI 발전에 대한 유망한 전망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2023년 9월 공사 38일 만에 출범한 SMC는 황푸강 인근 상하이 쉬후이 지구에 위치해 있으며, 기초 AI 모델 개발에 참여하는 기업들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터로 운영되고 있다. 센터가 문을 연 이후 1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했으며, 이는 AI 인재 육성과 혁신 촉진에 있어 지방 정부 지원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방대한 데이터 세트에 대해 훈련된 기초 모델은 과학자들에게 AI 모델 및 애플리케이션을 빠르고 비용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시작점을 제공한다. 이들은 언어 이해, 텍스트 및 이미지 생성, 자연어 대화와 같은 다양한 일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상하이 서와이탄에 위치한 SMC는 '전 세계 기업가 정신을 위한 첫 번째 선택', '국가 AI 전략적 신흥 산업 클러스터', '새로운 생산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시설 내 각 층은 '조직자', '혁신가', '에이전트', '추론자', '챗봇' 및 인공 일반 지능을 의미하는 'AGI'와 같은 사용자와 연구 영역에 따라 구분되어 있다.

센터 내 로고 벽에는 인텔 파트너 모델베스트, 스타트업 인피니전스 AI, 에너지 부문 중심의 다마오 AI, 이미지 생성 기업 리브립, 정부 지원 교육 데이터 제공업체 KPS, AI 검색 엔진 기업 메타 소타 등 입주 기업들이 소개되어 있다.

SMC는 입주 기업들에게 컴퓨팅 성능, 교육용 데이터 세트, 법률 준수 지침 및 재정 지원을 제공한다. 인큐베이터에 대한 국가 지원에는 600억 위안(약 82억 4천만 달러) 규모의 국가 인공지능 산업 기금, 225억 위안 규모의 상하이 인공지능 펀드 오브 펀드, 쉬후이구의 200억 위안 펀드 투자가 포함됐다.

방문 기간 동안 시 주석은 인피니전스 AI의 CEO 시아 리쉐, 아기봇 설립자 펑지후이, 스테펀의 CEO 장다신을 포함한 여러 기업가들과 대화를 나눴다. 또한, SMC의 AI 제품 체험 매장을 방문해 AI 스마트 안경을 직접 착용하기도 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상하이 서와이탄 지역은 '상하이 AI 고원'으로 부상했으며, 이는 상하이, 베이징, 항저우와 같은 주요 도시 간의 국가 기술 개발 목표 달성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반영한다.

SMC 인근에는 지난해 9월 문을 연 알리바바 그룹 홀딩스의 상하이 본사가 있으며, 앤트 그룹의 전 과학자인 치 위안이 수석 과학자로 재직 중인 상하이 AI 과학 아카데미와 알리바바가 지원하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반마 네트워크 테크놀로지스도 위치해 있다.

같은 지역에 있는 'AI 타워'라고 불리는 두 개의 고층 건물에는 홍콩에 상장된 인공지능 기업 센스타임, 모델 스타트업 스텝펀,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아시아의 상하이 사무소, 중국의 저명한 컴퓨터 과학자 앤드류 야오 치치가 이끄는 상하이 치즈 연구소 등이 입주해 있다.

또한, 비디오 게임 대기업 텐센트 홀딩스와 넷이즈는 인근에 별도의 사무실 건물을 두고 있으며, 자동차 제조업체 지리의 프리미엄 전기차 사업부인 지크르의 디자인 본사도 같은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유네스코, 중국-브릭스 인공지능 개발 및 협력 센터, 국영 방송사 중국중앙텔레비전과 같은 저명한 기관의 사무실도 위치해 있다.

이번 시 주석의 방문은 중국이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국가 전략적 우선순위로 삼고 있으며, 미국과의 기술 경쟁 속에서 자국의 AI 생태계를 강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보로 해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