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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의 현인' 버핏, 연말 퇴임 전격 선언...후계자로 아벨 부회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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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의 현인' 버핏, 연말 퇴임 전격 선언...후계자로 아벨 부회장 추천

지난 60년 동안 버크셔 해서웨이 이끌어, 주가 5500% 이상 상승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연말에 사임하고, 그레그 아벨 비보험 부문 부회장(사진)을 CEO 후보로 추천한다고 3일(현지시각) 밝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연말에 사임하고, 그레그 아벨 비보험 부문 부회장(사진)을 CEO 후보로 추천한다고 3일(현지시각) 밝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연말에 사임하고, 그레그 아벨 비보험 부문 부회장을 CEO 후보로 추천할 것이라고 3일(현지시각) 밝혔다. 버핏 회장은 이날 네브래스카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전격적으로 사임 계획을 밝혀 주주들이 깜짝 놀랐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버핏 회장은 올해로 지난 60년 동안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끌어 왔다. 아벨은 올해 62세로 2021년에 비보험 부문 부회장에 올랐고, 그때부터 버핏의 후계자로 꼽혀왔다.

버핏과 그의 절친 찰리 멍거는 1965년에 고향인 네브래스카 오마하에서 사업을 시작했고, 버크셔 해서웨이는 현재 시총이 1조 달러가 남으며 가이코 보험 등 200여 개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로이터는 이날 버크셔 주가는 1965년부터 2024년 사이에 5502.28%가 올랐다고 보도했다.

버핏은 지난 1958년에 3만1500 달러를 주고 산 집에서 평생을 거주하고 있다. 버핏의 오른팔로 불리멍거는 지난 2023년 11월 28일 9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멍거어린 시절 버핏의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식료품점에서 일하기도 했으나, 두 사람은 성인이 된 1959년에야 서로 알게 됐다. 멍거는 1978년에는 버핏 회장이 세운 버크셔 해서웨이에 합류했고, 40년 이상 동반자 관계를 이어갔다.
버핏 회장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글로벌 관세 전쟁을 비판했다. 그는 “무역이 무기가 되면 안 된다"며 "세계 다른 나라들이 더 번영할수록 우리가 손해 보는 게 아니라 그들과 함께 더 번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우리전 세계와 무역을 하려고 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을 하고, 다른 나라들도 가장 잘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관세 전쟁 등으로 인해 뉴욕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는 데 대해 “지금은 극적인 약세장은 아니다”면서 “것은 그냥 주식시장의 한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주가가 하락하면 겁을 먹고, 오를 때 흥분하는 사람이라면 주식시장은 참여하기에 끔찍한 곳”이라며 “감정이 투자를 좌우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버핏 회장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머리 스타일을 비판해도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사람에 비유했고, 북한이 핵무기가 왜 필요하냐고 반문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현재 3477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버크셔는 이번 연례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현금 보유액이 올해 3월 말 역대 최대 규모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당시의 3342억 달러에서 135억 달러가 더 증가한 것이다. 버크셔는 그사이에 주식 31억8000만 달러를 매수하고, 46억8000 달러를 매도했고, 이로써 10분기 연속으로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가 보유한 주요 5개 종목은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 코카콜라, 셰브런이다. 버크셔는 올해 1분기 96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1년 전 당시의 112억 달러보다 14% 정도 감소한 것이다. 캘리포니아 산불에 따라 보험 이익이 줄어들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