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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시노코상선, VLCC 용선 확대하고 트라피구라와 합작사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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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코상선, VLCC 용선 확대하고 트라피구라와 합작사 출범

높은 운임 속 VLCC 2척 정기 용선... 안정 수익 기반 마련
트라피구라와 '럭키 마리타임' 설립… 시장 점유율 12% 목표
인터내셔널 시웨이즈 소속 30만 dwt급 VLCC '시웨이즈 엔데버'호. 사진=에드윈 판 베르트이미지 확대보기
인터내셔널 시웨이즈 소속 30만 dwt급 VLCC '시웨이즈 엔데버'호. 사진=에드윈 판 베르트
국내 대표 선사 가운데 하나인 시노코상선이 최근 VLCC(초대형 유조선) 시장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VLCC 2척을 높은 값에 정기 용선한 데 이어, 세계적인 원자재 거래 회사 트라피구라와 VLCC 합작사를 공식 출범시키는 등 시장 참여를 크게 늘리고 있다고 해운 전문 매체 트레이드윈즈가 지난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시노코상선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VLCC 스팟(단기 계약) 운임 강세 같은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고 수익성을 높이며 세계 시장 영향력을 키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VLCC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원유 수요 회복,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지리·정치적 변수, OPEC+의 감산 정책, 낡은 선박 교체 지연과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선박 공급 부족 등이 맞물리며 스팟 운임이 크게 올랐다. 이에 따라 정기 용선 운임 역시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으며, 선주사와 용선주 모두 안정된 운송 능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 시장 호황 속 VLCC 정기 용선 계약
시노코상선은 이런 시장 상황에서 최근 스크러버(황산화물 저감장치)를 단 VLCC 2척을 각각 1년 기간으로 정기 용선했다. 해운 중개 회사에 따르면 싱가포르 AET 탱커스 소유의 29만 9000 dwt급 '이글 베니스'호(2016년 건조)는 하루 5만 2500달러(약 7363만 원)에, 그리스 에발렌드 쉬핑 소유의 30만 dwt급 '바빌론'호(2020년 건조)는 하루 5만 4500달러(약 7643만 원)에 계약됐다. 요즘의 높은 용선료 시세를 반영한 이번 계약은 단기 운임 상승에 대응해 안정된 수익 기반을 다지려는 시노코의 의도로 풀이된다.

◇ 트라피구라와 합작사 '럭키 마리타임' 출범

이와 함께 시노코는 지난 4월 세계적인 원자재 거래 회사 트라피구라(Trafigura)와 VLCC 공동운영을 위한 합작사 '럭키 마리타임(Lucky Maritime)'을 공식 출범시켰다. 이 합작사는 두 회사의 VLCC 선대를 함께 관리하고 영업 창구를 하나로 합쳐 시장 점유율 12% 달성을 목표로 삼는다.

지난 4월 22일부터 시노코의 VLCC 관련 영업과 고객 대응은 럭키 마리타임 이름으로 통합 운영하며, 이를 통해 단기·장기 용선 시장 대응 능력 강화, 대형 거래 회사와 거래 확대 같은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

시노코의 투자는 VLCC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회사는 벌크선, 케이프사이즈(대형 벌크선) 등 다른 종류의 선박에 대한 투자와 용선 확대도 함께하고 있으며, 계열사인 시노코페트로케미컬, Sinokor Bulk Pte. Ltd. 등을 통해 대형 선박 투자를 활발히 추진하며 해운업 전체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장기 계약으로 안정된 매출을 확보하고 시장 변동성 위험을 분산하려는 밑그림이다.

시노코의 이런 VLCC 시장 참여 확대 전략은 단기에는 운임 상승기에 수익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중장기에는 트라피구라와 합작사 운영 같은 전략 제휴를 통해 시장 영향력을 키우는 길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합작사 설립은 세계 해운업계의 대형화와 관계망 확장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또한 친환경 선박 확보와 운송 기법 도입을 통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노력도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