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산 제품 145% 고율 관세 여파로 소비자 물가 상승 우려 커져

배런스는 지난 6일(현지시각) 보도에서 미국의 대중국 수입 물량이 급감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곧 물품 부족 현상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해운 자료 분석 업체 비전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수입 예약 물량은 3월 말 이후 35% 줄어들었으며, 지난 4월 21일 마감 주간과 그다음 주간 사이에만 26% 하락했다. 특히 중국에서 들어오는 선적량은 4월 마지막 주에 연중 가장 큰 폭인 43% 감소했다. 4월 중 몇 주 동안은 중국 수입 예약이 50%를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로스앤젤레스 항만, 롱비치 항만, 뉴욕-뉴저지 항만 등 미국 주요 항구에서는 화물 물동량이 이미 줄었거나 앞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서 오는 선적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다.
◇ 수출입 급감에 따른 물류 위기, 주요 품목 수입 절반 넘게 감소
로스앤젤레스 항만의 유진 세로카 사무국장은 4월 말 항만 이사회 회의에서 "수출에 붙는 지속적인 관세가 실제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우리 농업과 제조업 파트너들에게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무역 갈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대규모 수입 관세를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주일 후 대부분의 '상호적' 관세를 90일 동안 미루었지만, 중국에 대한 관세는 발효시켜 대부분 제품에 145%까지 높였다. 이에 중국도 맞대응 관세로 대응했다.
이 조치의 영향으로 중국산 전자제품, 플라스틱, 자동차, 철강, 섬유 등의 수입이 모두 50% 이상 줄었다. 농민들과 미국 제조업체들에게 더 걱정스러운 점은 중국으로의 수출 예약도 크게 줄었다는 사실이다. 비전에 따르면, 4월 마지막 주 중국으로 가는 20피트 컨테이너 수는 지난해보다 73% 줄었으며, 이는 60% 이상 감소한 네 번째 연속 주간이다.
해양 연구 기관 드루리의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와 미국 동부 해안 간 운송 능력은 4월과 5월에 각각 22%와 18% 감소했다. 아시아와 서부 해안 간 능력도 4월과 5월에 각각 20%와 12% 줄었다.
드루리 공급망 자문사의 필립 다마스 책임자는 지난 5일 회사 영상에서 "해운사들이 수십 개의 항해를 취소하고 전체 주간 서비스를 끝냄으로써 무너지는 아시아-미국 수요와 자신들의 능력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컨테이너선은 아시아에서 미국까지 약 한 달이 걸리며, 동부 해안까지는 15일이 더 필요하다. 제품이 항구에서 트럭을 통해 최종적으로 상점 진열대까지 도달하는 데는 약 2주가 더 걸린다.
TD 코웬의 분석가들은 지난 5일 연구 보고서에서 "관세의 첫 영향은 6월 11일에 나오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 보고서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기업과 소매업체들이 저비용 재고를 다 쓰기 시작하면서 여름철에 대부분의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백악관 관계자는 지난 6일 배런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행정부는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단기적인 경제적 구제책을 제공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경제 회복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인플레이션 감소와 1분기 수입 급증을 언급하며, 기업들이 관세를 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중국 관리들이 무역 논의를 위해 "만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화물 운송 활동 감소는 소비자들에게 어려움이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들은 몇 주 동안 이러한 무역 위협을 예상해 왔으며, 세금을 피하려고 미리 재고를 확보할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5월 중순에는 소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4월 2일 대중국 고율 관세 발표의 전체 영향을 체감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