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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정부 가상화폐 비축 물량 "대폭 확대" ... 백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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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정부 가상화폐 비축 물량 "대폭 확대" ... 백악관

백악관 크립토 암호화폐 차르 데이비스 암호화폐 차르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미국 의회/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의회/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정부가 가상화폐 비축 물량을 "대폭 확대 할 것"이라고 백악관 암호화폐 차르가 밝히면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이 환호하고 있다.

30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 2025 컨퍼런스 참석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인공지능(AI)·가상화폐 정책을 총괄하는 데이비드 색스는 미국 정부가 예산을 늘리지 않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면서 "더 많은 비트코인을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색스 차르는 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니 창업자인 캐머런 윙클보스 및 타일러 윙클보스 형제와 대담에서 "확실한 약속은 할 수 없지만, 정부가 비트코인을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어 "다른 예산 프로그램 중 사용되지 않는 자금을 찾아 사용한다면 비트코인을 추가로 확보할 수도 있다"며 "상무부나 재무부가 이에 관심을 가지면 대통령 승인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7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직접 참석해 비트코인은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등 가상화폐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친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하며 업계 지지를 얻은 바 있다. 미국 백악관의 암호화폐 책임자(크립토 차르) 데이비드 삭스는는 앞서 기자 회견을 열고 미국의 디지털 자산 시장 전략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정명령으로 '국부펀드 설립을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국부펀드로 비트코인 리플 솔라나등 전략자산을 매입할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관세폭탄으로 추락한 비트코인과 리플, 솔라나 등이 국부펀드 설립에 다시 살아나고 있다. 뉴욕증시는 특히 국부펀드 설립에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 운동 시기 약속한 연방정부 차원의 국부펀드 설립에 대한 내용이 담긴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가 이 기금을 통해 틱톡을 매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과 리플, 솔라나 등의 전략자산 매입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언급은 없다. 국부펀드는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이나 재무장관의 통제권을 벗어나 운용된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도 이런 국부펀드 설립을 검토한 적이 있다. 국부펀드는 일반적으로 석유 자원이 풍부하고, 예산 흑자를 보이는 비서구권 국가에서 흔하다. 가장 큰 국부펀드는 노르웨이, 중국, 아부다비, 싱가포르에 있다. 미국 역사상 국부펀드가 설립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악관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5일 새벽 4시30분 가상자산 관련 행정부의 새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는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자산 및 AI 책임자(크립토 차르) 데이비드 삭스가 맡는다.
가상자산 업계가 이번 설립에 주목한 이유는 미국의 비트코인 비축 가능성 때문이다. 트럼프가 대선 기간부터 약속했던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이 국부펀드를 통해 실행될 수 있다는 진단이 잇달아 나온 것이다. 국부펀드 조성을 주도하는 인물들의 배경이 근거로 거론된다. 이번 조성에 참여하는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도 모두 비트코인 보유자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비축 법안을 발의한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 또한 즉각 반응했다. 루미스는 이날 X를 통해 "국부펀드 설립 행정명령은 굉장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업계는 이를 두고 비트코인 매입에 긍적적 영향을 시사한다고 봤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우리는 미국 시민들이 가상 화폐와 디지털 자산, 특히 비트코인이 주류 경제의 일부이며 영원히 남아있을 것임을 알아주기를 바란다”며 “비트코인을 보유한 미국인의 숫자가 곧 5000만명에서 1억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재집권 후 강력한 가상 화폐 진흥 정책을 펴고 있다. 트럼프 일가 역시 여러 이해 충돌 논란에도 불구하고 가상 화폐와 관련된 각종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밴스는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5’ 행사 기조연설에서 “이것은 하나의 운동(movement)으로 나는 여기 여러분과 함께 서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밴스는 트럼프 정부가 달러와 연동된 토큰에 규제 프레임워크를 신속히 도입할 것이라 밝히며 “다음 우선순위는 혁신을 장려하고, 가상 화폐를 주류 경제에 완전히 통합시킬 수 있는 맞춤형 가상 자산 규제 프레임워크를 수립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법과 규제를 정비해 가상 화폐를 완전히 제도권화하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한 것이다.

밴스는 특히 자신을 비트코인을 보유한 5000만명의 미국인 중 한 사람으로 표현하며 “이 숫자가 곧 1억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가상 화폐가 각종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헤지(hedge) 수단”이라고도 했다. 밴스는 2023년 25만 달러(약 3억44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는데 “현재도 상당한 양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또 지난 대선에서 암호화폐 관련 인사들이 트럼프를 지지하며 선거 승리에 기여한 가운데 억만장자인 카메론·타일러 윙클보스 형제를 호명하며 “실리콘 밸리 엘리트들을 트럼프 쪽에 끌어들이는 데 기여했다”고 했다.

밴스는 전 정부를 겨냥해 “바이든 정부는 소비자 보호 명목으로 금융 민주화를 철저히 막아 왔다”며 “이것이 게리 겐슬러 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고한 이유이고, 앞으로 겐슬러와 같은 사람이 나오면 즉시 해고할 것이다. 바이든 정부의 가상 화폐 탄압은 끝났다”고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밴스가 겐슬러에 대해 얘기할 때 청중의 박수 소리가 가장 컸다”고 전했다. 밴스는 또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도 발행사의 1:1 준비금 보유, 자금세탁방지(AML) 의무 등을 규정한 이른바 ‘지니어스 액트’를 언급하며 “법이 통과되면 미국인에게 좋은 결제 수단이 될 것” “스테이블코인이 달러를 위협한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고 오히려 미국 경제를 돕고 달러 패권도 키울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비트코인 컨퍼런스 행사에는 약 3만5000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트럼프가 연설했던 테네시주 내슈빌 행사 때보다 참가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당시 트럼프는 대선을 앞두고 “미국을 세계의 비트코인 초강국으로 만들겠다”고 했었다. 올해 행사에는 트럼프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 차남인 에릭도 연사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트럼프와 배우자 멜라니아 등은 취임 전 자체 밈코인을 출시해 수억 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트럼프가 만든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DJT)’가 비트코인 등 가상 화폐 매입을 위해 30억 달러(약 4조1000억원)를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중국의 비트코인에 대한 경계심이 미국이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적극 활용해야 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지난 2021년부터 비트코인 거래와 채굴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비트코인이 향후 10년간 미국에 있어 전략적으로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 보유 비트코인을 활용해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기지'를 조성하라고 지시한 행정명령을 높이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가상자산 산업의 자금을 적극 유치하며 "가상자산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