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뱅크오브아메리카 CEO "미국 신용등급 하향에도 근본 강점 건재"

글로벌이코노믹

뱅크오브아메리카 CEO "미국 신용등급 하향에도 근본 강점 건재"

모이니한 CEO, 혁신·자본시장·법치주의 등 차별화된 경쟁력 강조
미국의 국가신용등금 하향에도 미국의 경쟁력은 여전하다는 전망이 나왔다.달러환율/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국가신용등금 하향에도 미국의 경쟁력은 여전하다는 전망이 나왔다.달러환율/사진=로이터
미국 주요 신용평가사들의 연쇄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 속에서도 미국 경제의 근본 경쟁력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달 30(현지시각)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브라이언 모이니한 뱅크오브아메리카 최고경영자는 "미국은 세계 어느 나라도 갖지 못한 잠재력을 가진 훌륭한 국가"라고 평가했다.

◇ 신용등급 하향, 시장 영향 제한

모이니한 최고경영자는 최근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대해 "다른 두 신용평가기관이 몇 년 전에 신용등급을 낮췄고, 이번이 세 번째"라며 "시장은 어느 정도 무시했지만 큰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의 신용등급은 해당 국가 신용등급을 넘을 수 없다는 원칙에 따라 뱅크오브아메리카를 포함한 대형 은행들의 신용등급도 한 단계 함께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요한 건 등급 하향 조정 자체가 아니라 국가 전체 재정 수입과 지출이 더 균형 있게 조정될 수 있을지"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수년 연속 상당한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신용평가기관들이 재정 정상화 가능성을 지켜보는 상황이다.

"미국 예외주의 종말론은 과장"

모이니한 최고경영자는 미국이 더 이상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특별한 지위를 잃고 있다는 미국 예외주의 종말론에는 회의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전 세계 투자자들이 자본을 미국에 두지 않거나 미국에서 사업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증거는 없다"고 반박했다.

미국의 근본 강점으로는 △법치주의 △유연한 노동력 확보 능력 △연구부터 상업화까지 이어지는 혁신 역량 △자본시장 역량을 꼽았다. 특히 "미국은 세계 최대 경제 규모를 자랑하며, 그중 3분의 2는 소비 활동에 의해 움직인다"며 거대한 내수시장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그는 "다른 지역들이 인구는 더 많지만, 소비 규모와 1인당 국내총생산은 미국에 크게 뒤떨어져 있다""앞으로 6개월, 1, 또는 2년 동안 무엇을 할지에 대한 의견은 변동이 있을 수 있겠지만, 장기로는 미국이 투자하기 가장 좋은 곳"이라고 자신했다.

모이니한 최고경영자는 또 "정책 변화, 규제 완화 등은 늘 일어나는 일"이라며 "미국은 250년 동안 이런 기복을 겪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운영 능력과 파산을 겪을 수 있는 능력은 많은 나라에서 생소한 개념이지만, 자본시장과 상장기업의 번영 능력은 미국이 주도해 왔다"고 덧붙였다.

연구 역량에 대해서는 "대학과 국립 연구소의 연구를 통해 상업 측면에서 가치를 추출해 온 역사를 생각해 보면, 이러한 원칙들이 근본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연구 역량의 질 덕분에 일본을 앞지르며 엄청난 강자로 군림했던 역사가 있다""컴퓨터와 인공지능 개발을 주도할 수 있는 미국의 능력"을 예로 들었다.

월가에서는 단기 정책 불확실성에도 미국 경제의 구조 우위는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