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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시진핑 딸 추방하라”…美 극우진영서 목소리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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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시진핑 딸 추방하라”…美 극우진영서 목소리 나와

미국의 극우 성향 정치활동가인 로라 루머가 지난해 4월 15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허쉬 머니’ 재판이 진행 중인 뉴욕 맨해튼 법원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극우 성향 정치활동가인 로라 루머가 지난해 4월 15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허쉬 머니’ 재판이 진행 중인 뉴욕 맨해튼 법원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딸 시밍쩌가 미국에서 추방돼야 한다는 주장이 미국 내 극우 진영을 중심으로 제기됐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1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유학생의 비자 발급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극우 성향 정치활동가 로라 루머는 최근 X에 올린 글에서 “시진핑의 딸을 추방하라”면서 “그녀는 매사추세츠에 살고 있으며 하버드대에 다녔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경호원이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그녀를 보호하고 있다”는 근거 없는 내용도 덧붙였다.

시밍쩌는 시 주석과 중국 유명 가수 펑리위안의 외동딸로 지난 2014년 하버드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당시 그는 다른 이름을 사용해 재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뉴요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졸업 후 중국으로 귀국한 뒤 대중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루머의 이 같은 주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를 포함한 미국 주요 대학에 대한 유학생 비자 규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루머는 “이 사안을 SNS에서 확산시키자”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J. 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국경 담당 톰 호먼 백악관 보좌관, 크리스티 노엄 국토안보부 장관 등 핵심 각료들을 태그했다.

루머는 관련 주장의 출처나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뉴스위크는 시밍쩌의 거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하버드대, 주미 중국대사관, 루머 측에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현재 하버드대를 포함한 일부 대학에 대한 비자 자격 검토에 착수한 상태다. 국무부는 학생·사업·관광 등 다양한 비자 범주에 대해 보안 우려나 행정 절차상 문제점을 평가 중이다. 국토안보부는 최근 하버드대의 국제학생 등록을 가능하게 해주는 '학생·교환방문자 프로그램(SEVP)' 자격을 취소하려 했지만 연방법원이 이에 대한 효력 정지를 결정했다.

루비오 장관은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학생이나 핵심 기술 분야를 전공하는 중국 유학생을 대상으로 비자 취소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모든 중국인 학생의 비자 인터뷰가 일시 중단된 상태다.

공화당은 최근 중국 공산당과 그 가족이 미국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도 추진 중이다. 공화당 소속 에릭 슈미트 상원의원은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고등교육 보호법’을 발의하며 중국의 영향력 차단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