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홍콩, 1분기 강한 성장에도 연간 목표 2~3% 유지

글로벌이코노믹

홍콩, 1분기 강한 성장에도 연간 목표 2~3% 유지

폴 챈 재무장관 "3.1% 성장은 정상 아닌 예외"…미중 갈등 불확실성 고려
수출 급증이 성장 견인…내수 부진은 관광객 증가로 상쇄 기대
홍콩이 1분기 예상을 웃도는 3.1% 성장률을 기록했음에도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2%에서 3% 사이로 유지할 계획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홍콩이 1분기 예상을 웃도는 3.1% 성장률을 기록했음에도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2%에서 3% 사이로 유지할 계획이다. 사진=로이터
홍콩이 1분기 예상을 웃도는 3.1% 성장률을 기록했음에도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2%에서 3% 사이로 유지하겠다고 폴 챈모포 재무장관이 2일(현지시각) 밝혔다.

챈 재무장관은 2일 의원들에게 "1분기의 급격한 성장은 정상이 아닌 예외였고, 미국 정부의 정책에 큰 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위험을 관리해야 하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2024년 전년 대비 2.5% 성장에 이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에서 3% 사이로 설정했다. 챈 재무장관은 "(1분기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성장 전망치는 상향 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인구조사통계국이 발표한 추정치에 따르면 1분기 경제는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하여 이전 분기의 2.4% 성장에 비해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급격한 증가는 부분적으로 관세 부과 전 수출이 급증한 데 기인한다.
정부 추정치에 따르면, 1분기 동안 홍콩의 총 상품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으며, 이는 2024년 4분기의 1.3% 증가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투자가 증가한 반면 개인 소비 지출은 소폭 감소했다.

앞서 재무부는 3월 전체 소매판매가 13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잠정 수치는 301억 홍콩달러(3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고 밝혔다.

챈 재무장관은 미국의 "헤게모니와 괴롭힘"과 미국이 시행한 보호주의적 무역 조치로 인해 세계 경제 성장에 하방 압력이 가해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미·중 무역 분쟁이 90일 동안 중단되었음에도, 장관은 당국이 다양한 지정학적 시나리오에 기초한 "비상 계획"을 준비했으며, 특히 관세에 취약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초기 통계는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4월 상품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으며, 방문객 수도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한 385만 명을 기록했다고 챈 재무장관은 설명했다.

개인소비가 계속 감소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챈 재무장관은 축소 추세가 좁혀졌으며 상황이 안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비 부진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 대책에 대한 질문에 그는 방문객 유입의 급증을 지적하며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도시가 계속해서 대형 행사를 개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부는 상점 폐쇄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소비자 지출 패턴에 변화가 있었다고 챈 재무장관은 지적했다. "시장 상황이 변함에 따라 시장 임대료가 하락할 것이며, 이는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부담이 줄어들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홍콩은 중국 본토와 세계 경제를 잇는 국제 금융 허브로서 역할을 유지하면서도 미·중 갈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수출 호조가 당분간 경제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수 회복과 소비 활성화가 중장기 성장의 핵심 과제로 남아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