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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미국 CPI 물가 "예상밖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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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미국 CPI 물가 "예상밖 2.4%"

연준 FOMC 금리인하 전면 재조정 ... 뉴욕증시 비트코인 "인플레 충격"
CPI 물가/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CPI 물가/사진=로이터
[속보] 미국 CPI 물가 예상밖 폭발 "연준 FOMC 금리인하 전면 재조정" ... 뉴욕증시 비트코인 인플레 충격

미국의 5월 CPI 소비자물가 지수가 발표됐다. 미국 연준은 금리인하 인상 또는 금리동결을 결정할 때 CPI물가와 PCE 물가를 참고한다. 물가가 예상보다 높으면 금리를 올리고 반대로 물가가 떨어지면 금리인하를 추진할 수 있다.

미국 노동부는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 전달 상승률(2.3%)보다 오름폭이 커졌으나 시장 전망치(2.4%)에 부합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1% 올랐다. 각각 0.2%였던 전월 상승률과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순간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해 대비 2.8% 상승해 전월 상승률과 같았으며 시장의 전망치(2.9%)를 하회했다. 전월 대비 근원CPI 상승률은 0.1%로 직전월 0.2%보다 오름폭이 감소했으며 시장 전망치(0.2%)보다 낮았다.

미국의 관세정책 불확실성과 재정적자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야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준금리를 4.25∼4.5%로 동결할 가능성을 99.1%로 보고 있다. 7월 금리 동결 전망도 84.8%다.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9월에야 0.25%포인트 인하 전망(52.8%)이 동결(38.9%)을 앞서는 상황이다.
2025년 연말 기준으로는 0.25%포인트씩 2차례 인하 전망이 39.2%로 가장 많고, 1차례 인하(31.6%), 3차례 인하(18.4%)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금리 동결 전망은 8.6%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금리 인하 뒤 동결을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 남은 FOMC 회의는 6·7·9·10·12월 열린다. 로이터가 이코노미스트 1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설문 응답자 대다수인 103명인 이번 달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응답자의 55%(59명)는 연준이 3분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봤다. 9월 금리 인하를 점치는 견해가 대다수였다. 스와프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0.45%포인트 정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4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불확실성을 거론하며 관세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좀 더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연준 인사들의 목소리도 연이어 나오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6월이나 7월에 (미국 경제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최근 말했다. 미국 노동부가 6일 발표한 5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3만9천명 증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2만5천명을 웃도는 등 고용도 양호한 만큼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용지표 발표 뒤 기준금리를 즉시 1%포인트 내려야 한다고 재차 압박했다.

미국이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경우 한미 금리차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한미 금리차는 이미 2.00%포인트로 벌어진 상태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5월 CPI 및 근원 CPI(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 제외) 상승률(전월 대비) 시장 전망치(중간값)는 각각 0.2%, 0.3%인데, 인플레이션 스와프 시장에서는 각각 0.12%, 0.23% 정도로 보아왔다. 모건스탠리 측은 5월 CPI 지표에 대해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초기 영향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물가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미국 해방일'에 상호관세를 발표한 뒤 약 한 달 후의 상황을 반영한다. 당시 발표했던 상호관세 조치의 대다수는 현재 일시 중단됐지만, 대부분의 국가에 적용된 10%의 기본관세율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펜타닐 관련 관세를 계속 적용받고 있고, 철강과 알루미늄, 자동차 등에 대한 산업별 관세도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중국 제품에 적용되고 있는 실효관세율도 약 3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강세로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영국 런던에서 이틀째 진행된 가운데 협상 결과는 아직도 나오지 않았다.

다만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협상단 발언이 나오면서 기대감이 증시를 밀어 올렸다.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원본프리뷰

1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5.11포인트(0.25%) 오른 42,866.8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93포인트(0.55%) 상승한 6,038.81, 나스닥종합지수는 123.75포인트(0.63%) 오른 19,714.99에 장을 마쳤다.

미국 측 무역협상단의 일원인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날 미·중 무역 협상을 두고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종일 진행된 협상 도중 취재진에게 "우리는 온갖 무역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내일 여기 있을 것이지만 오늘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큰 틀에서 합의 후 기술적인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에 매수 심리가 확산하면서 3대 지수는 동반 상승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06% 급등하며 화색을 내비쳤다.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희토류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대신 반도체 기술 관련 제재를 완화하는 카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덤캐피털마켓의 제이 우즈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이번 랠리는 다른 많은 기술주가 예전 고점을 회복하려 애쓰는 모습과 유사해 보인다"며 "위험 대비 수익률 측면에서 좋은 진입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이 서로 고율 관세 부과 시점을 유예하면서 주가가 급반등했던 만큼 향후 난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HSBC의 알래스테어 핀더 전략가는 "중기적으로 위험과 보상이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시장은 최고치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고 미국의 예외주의를 지탱하는 구조적 기둥이 훼손될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산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통신서비스와 임의소비재, 의료건강, 에너지는 1% 이상 올랐다.

거대 기술기업 중 테슬라는 5.67% 뛰며 최근의 급락분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테슬라는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지수 구성 종목 중 마블테크놀로지를 제외한 29개 종목이 모두 강세였다. TSMC는 5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6% 증가했다는 소식이 주가를 지탱했다.

제약회사 인스메드는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28% 급등했다.

식품회사 JM스머커는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가 15% 급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7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85.5% 수준을 유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21포인트(1.22%) 내린 16.95를 가리켰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내년 중반까지 미국 달러화 가치가 현재보다 약 9%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 성장 둔화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모건스탠리의 최근 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의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달러인덱스는 내년 중반까지 91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당시인 2021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현재보다 약 9% 낮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말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금리)이 4.0%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해당 금리는 약 4.43% 수준이다. 아울러 연준은 내년에 기준금리를 총 175bp(1.7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준은 지난해 금리를 100bp 낮췄고 올해 50bp 인하할 계획이다.

모건스탠리는 “금리와 환율 시장이 대규모 추세로 진입했다”며 “지난 2년간의 넓은 범위 내 스윙 트레이딩을 지나 달러는 본격적인 약세 흐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달러 약세에는 정치적 불확실성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정책으로 인해 혼란이 지속되면서, 달러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2월 정점 대비 약 10% 하락한 상태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로, 엔, 스위스 프랑 등 주요 안전통화가 반사적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유로화가 현재 1.13달러에서 1.25달러까지 상승하고, 파운드화는 1.35달러에서 1.45달러, 엔화는 달러당 143엔에서 130엔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JP모건체이스 또한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달러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유지하며,투자자들에게 유로, 엔, 호주달러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한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서울 한국은행에서 열린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지속적이지 않을 것이며 인플레이션 기대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실효 관세율이 낮은 관세 시나리오(10%)에 근접한 수준으로 정착하고, 기초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계속 진전하며, 노동시장이 견조하게 유지된다면,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