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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 야카리노,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X' CEO 자리 전격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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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 야카리노,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X' CEO 자리 전격 사임

린다 야카리노(왼쪽)과 일론 머스크의 사진 조합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린다 야카리노(왼쪽)과 일론 머스크의 사진 조합 사진=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의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X(옛 트위터)의 린다 야카리노 최고경영자(CEO)가 9일(현지시각) 2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야카리노는 X에 올린 글에서 “일론 머스크와 처음으로 X에 대한 비전을 논의했을 때, 이는 평생에 한 번 올 기회라고 느꼈다”면서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고, 회사를 재건하며, X를 ‘모든 것을 담는 앱(Everything App)’으로 탈바꿈시키는 중대한 사명을 맡긴 머스크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야카리노의 사임은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챗봇 ‘그록(Grok)’이 텍사스 홍수 관련 게시물에 대해 히틀러를 언급하고 반유대주의적 발언을 반복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그록은 머스크의 AI 기업 xAI가 개발한 챗봇으로, 올해 3월 X와의 전액 주식 교환 거래를 통해 합병됐다. 합병 당시 xAI의 가치는 약 800억 달러, X는 330억 달러로 평가됐다.
야카리노는 사임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NBC 뉴스에 따르면 야카리노의 퇴진은 최소 일주일 전부터 준비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이날 야카리노의 게시물에 답글을 달아 “그동안의 기여에 감사한다”고 짧게 언급했다.

머스크는 2023년 5월, 트위터를 440억 달러에 인수한 몇 달 뒤 야카리노를 X의 CEO로 영입했다. 이후 2년간 야카리노는 머스크의 충실한 옹호자로 자리매김했으며, 소셜미디어에서 그를 적극적으로 방어해 왔다.

야카리노는 이전에 NBC유니버설에서 글로벌 광고 부문 최고 책임자까지 오른 인물이다. X에서는 주로 ‘비즈니스 운영’을 총괄하며 플랫폼의 콘텐츠 검열과 안전 정책이 대폭 변화하는 가운데, 광고주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중책을 맡았다.

2023년 ‘딜북 서밋(DealBook Summit)’에서 머스크가 광고주들을 향해 “꺼져”라고 막말을 퍼부은 이후에도, 야카리노는 머스크의 발언을 “플랫폼의 입장을 명확히 밝힌 것”이라고 두둔했다.

당시 야카리노는 X에 글을 올려 “우리는 사람들에게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자유를 주는 플랫폼”이라며 “광고에 대한 나의 관점은 이렇다. X는 자유 표현과 시장경제의 교차점에 선 특별한 공간이며, 이 커뮤니티는 강력하며 여러분을 환영한다. 우리의 의미 있는 활동을 믿어주는 파트너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