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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긴장 속, 美 시장 내 中 기업 '소형주 IPO' 반등… 상반기 상장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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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긴장 속, 美 시장 내 中 기업 '소형주 IPO' 반등… 상반기 상장 80%↑

블록버스터급 IPO 부재 속 시가총액 작은 기업 중심… "달러 조달 지속"
美 관세·투자 심리 위축에도 파이프라인 '강력'… 중국 당국 승인 여부 '변수'
부스테드 증권의 댄 맥클로리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 상장을 원하는 중소 중국 기업의 파이프라인이 더 강력해졌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부스테드 증권의 댄 맥클로리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 상장을 원하는 중소 중국 기업의 파이프라인이 더 강력해졌다. 사진=로이터
미·중 간의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가총액이 작은 중국 기업들이 블록버스터급 기업공개(IPO)의 부재 속에서도 미국 시장 내 중국 주식 상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딜로직(Dealogic) 데이부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미국 시장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은 18개사로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이는 2024년 전체 IPO 건수(34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수치다.

이들 중국 기업들은 6개월 동안 총 6억 7,700만 달러(약 9,400억 원)를 모금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금액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각각 500만 달러에서 2,000만 달러 사이의 소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닛케이 아시아 집계에 따르면, 5천만 달러 미만의 자금을 조달하려는 소형주 발행사들이 올해 미국 IPO를 신청한 45개 중국 및 홍콩 기업 중 대다수를 차지한다.
가전제품 판매업체 징루이 왕푸 홀딩스 그룹(Jingrui Wang Pu Holdings Group)과 농업 전자상거래 플랫폼 이무티안(Yimutian)과 같은 회사들은 나스닥이 지난 4월 발행사가 상장을 위해 최소 1,500만 달러를 조달하도록 요구하는 새로운 규정을 승인한 후에도 외국 자본 조달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투자은행이자 중국 기업 상장 인수자인 부스테드 증권(Boustead Securities)의 댄 맥클로리(Dan McClory)는 현재 12개 중국 기업의 미국 상장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맥클로리 CEO는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된 관계에도 불구하고, 올해 남은 기간 동안의 IPO 파이프라인이 지난해보다 더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투자은행가들은 미국 상장을 기다리는 기업의 수에 대해 낙관적이지만, 중국 규제 당국이 해외 상장을 여전히 승인해야 한다는 점은 변수로 남아 있다. 중국과 홍콩 정부는 지난 한 해 동안 미중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자국 내 주식 시장 상장을 추진해 왔다.

IPO 사전 리서치 회사인 르네상스 캐피털(Renaissance Capital)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미국에서 5천만 달러 이상을 모금한 중국 기업은 단 두 곳에 불과하다.

르네상스 수석 전략가 매튜 케네디(Matthew Kennedy)는 "더 큰 거래의 경우 지난해 Zeekr(전기차 제조업체), Pony AI 및 WeRide(자율 주행 회사), 올해 Chagee(밀크티 체인) 및 Ascentage Pharma Group과 같은 소수의 주목할 만한 중국 기업이 미국에 등록된 것을 보았지만, 지정학적 및 무역 긴장, 국가 정책, 예상보다 약한 2025년 IPO 시장으로 인해 회복이 방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자본 시장이 계속해서 더 깊은 유동성과 더 높은 거래 회전율을 제공하고 있으며, 미국 상장이 중국 발행사의 자금 조달 요구와 투자자의 출구 전략도 해결한다고 말한다. 케네디는 미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일본에 본사를 둔 중소기업들도 올해 시장 활동을 촉진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 IPO 시장은 여전히 20년 만에 가장 많은 311개 기업이 상장했던 2021년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은행가들은 지난 2년간 높은 금리와 변동성이 큰 주식 시장으로 인해 거래 성과가 둔화된 후, 2025년에 자본 시장 활동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 기업들은 세계 양대 경제 대국 간의 불안정한 관계와 중국에 대한 미국의 투자 감시 강화에도 굴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상장 폐지될 것이라는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고,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 투자' 정책 문서는 일부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번 주 초, 미국 의회의 두 주요 의원은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에 서한을 보내 미국 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심사에 대한 "긴급 브리핑"을 요청하기도 했다.

현재 나스닥이나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일부 중국 기업들은 정치적 환경에 비추어 홍콩 2차 상장을 고려했다고 금융 분석가들은 말한다. 최근 몇 년 동안 알리바바 그룹 홀딩스와 얌 차이나 홀딩스(Yum China Holdings)와 같은 유명 기업들은 위험을 헤지하고 홍콩 증권거래소의 2차 상장 상태를 1차 상장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모습을 보였다.

딜로직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10개 중국 기업이 홍콩에서 2차 상장을 신청했으며 거래 금액은 7월 8일 현재 110억 달러에 달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