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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FOMC "금리인하 내부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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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FOMC "금리인하 내부 충돌"

뉴욕증시 비트코인 국채금리 달러환율 " PCE 물가 이상신호"트럼프 제롬파월 금리인하 또 압박 뉴욕증시 실적 발표 : 스타벅스, 비자카드, 보잉, 유나이티드헬스그룹, 프록터앤드갬블
연준 FOMC/ 사진=연준  이미지 확대보기
연준 FOMC/ 사진=연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둘러싸고 위원들 간 의견 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한 만큼 인하는 시기상조라는 신중론과, 더 늦기 전에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선제 대응론이 맞서고 있다. 연준 의원들의 내붜 의견 충돌은 매우 이례적이다.

30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연준은 금리 동결에 단합된 입장을 보였지만, 최근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고 고용 둔화 신호가 나타나면서 금리 결정위원회 내에서 금리 인하 여부를 놓고 의견이 나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내부 혼란은 정치적 압력과도 맞물려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개월간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했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지를 흔들기 위해 '해임설'을 제기했다. 최근에는 연준 청사 개·보수 비용을 문제 삼으며 공세 수위를 더욱 높였다.

제롬 파월 의장은 "9월 전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은 가운데, 3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내부적으로 향후 금리 인하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중도파로 분류되는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 메리 데일리는 이달 아이오와에서 열린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이 불확실해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면서도 "(금리 인하를) 무한정 기다릴 수만은 없으며, 너무 늦으면 노동시장에 피해가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둘기파 매파 가운데 중도파 그룹은 올해 말 금리 인하 가능성에 열려 있지만, 관세 영향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앞으로 두 달간 고용과 인플레이션 지표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크리스토퍼 월러와 미셸 보우먼 등 연준 이사 2명은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며 이번주 회의에서 금리 동결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준의 기준금리는 파월 의장을 포함한 12명의 위원이 결정하는데, 이번 회의에서 2명 이상이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는 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 된다.

앞서 한국시간 29일 아침에 마감한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혼조였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협정 체결에도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 등에 대한 경계감에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36포인트(0.14%) 내린 44,837.5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13포인트(0.02%) 상승한 6,389.77, 나스닥종합지수는 70.27포인트(0.33%) 오른 21,178.58에 장을 마쳤다. S&P 500과 나스닥은 이날 상승으로 또 최고 종가 신기록을 썼다. S&P 500은 6거래일째, 나스닥은 4거래일째 오름세다.
미국 뉴욕증시는 장 초반 미국과 EU의 무역협정 체결, 미·중 관세 휴전 연장 가능성에도 강보합권에서 주로 움직였다. 미국은 자동차를 포함한 EU의 대부분 상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존에 발표한 30%의 절반이다. 장 후반으로 갈수록 뉴욕증시는 '빅 위크' 경계감이 커지면서 상승분을 반납하기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메타플랫폼스(이상 30일), 애플·아마존(이상 31일) 등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목전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는 29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되는 FOMC 정례회의 결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31일), 7월 고용보고서(8월 1일) 등 무게감 있는 경제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다. 모건스탠리 e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트레이딩 헤드는 "시장은 이번 주에 가장 바쁜 한 주를 겪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주식시장) 모멘텀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는 주당 176달러를 넘어서며 1.87% 올랐다. 테슬라는 삼성전자와 165억달러 규모의 파운드리 계약을 체결한 후 3.02% 급등했다. 아마존(0.58%)과 메타플랫폼스(0.69%), 마이크로소프트(-0.24%), 알파벳(A주, -0.31%), 애플(+0.08%) 등은 각각 방향이 엇갈렸다. 나이키(나이키B)는 JP모건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하면서 3.89% 급등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61.7%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10포인트(0.67%) 오른 15.03을 기록했다. 이 번 주 뉴욕증시는 굵직한 이벤트를 연쇄적으로 상대해야 한다.지난주는 미국 3대 주가지수가 모두 뜨겁게 달아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로 마감하며 1.46% 올랐고 나스닥종합지수도 1.02%,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26% 상승했다. 알파벳 등 주요 기업의 실적이 호조였던 데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협상도 막바지 단계라는 관측이 위험 선호 심리를 부추겼다.

◇뉴욕증시 주요 일정 및 연설

7월 29일= 도매 재고 FHFA 주택가격지수 S&P/케이스-실러 20대 도시 주택가격지수 구인·이직 보고서(JOLTS)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1일차 뉴욕증시 실적 발표 : 스타벅스, 비자카드, 보잉, 유나이티드헬스그룹, 프록터앤드갬블

7월 30일=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민간 고용 , 잠정주택 판매 ,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2일차 기준금리 결정 실적 발표 :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플랫폼스, 포드

7월 31일=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실적 발표 : 애플, 아마존, 마스터카드

8월 1일=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S&P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 PMI 실적 발표: 엑슨모빌, 셰브런

코스피가 29일 한미 무역 협상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주시하면서도 3,230대로 올라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21.05포인트(0.66%) 오른 3,230.57에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천47억원, 1천166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개인은 8천256억원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국내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협정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들에 대해 15∼20% 수준의 세계 관세(World Tariff)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한미 협상을 앞두고 관세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데다, 이번 주 미국 FOMC 정례회의와 고용보고서 공개 등 대형 이벤트가 대기 중인 점도 하방 압력을 키웠다. 외국인과 기관이 '사자'로 돌아선 가운데 반도체주가 낙폭을 줄이면서 지수도 상승 전환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전날 테슬라와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한 이후 본격적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이어지며 외국인의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0.28%)가 전날에 이어 상승하며 7만원선을 사수했으며, SK하이닉스[000660](0.19%), LG에너지솔루션[373220](3.02%), 삼성바이오로직스(1.97%),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4.72%) 등도 올랐다. 그 전날 급락했던 KB금융[105560](0.72%), 신한지주[055550](2.38%) 등 금융주도 반등했다. 현대차[005380](-0.23%), NAVER[035420](-1.06%), 한화오션[042660](-0.82%)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05포인트(0.01%) 오른 804.45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02포인트(0.13%) 내린 803.38로 출발해 하락폭을 키우며 장 초반 800선을 내줬으나 다시 낙폭을 줄였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