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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UAE 원자력공사, '원전 동맹'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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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UAE 원자력공사, '원전 동맹' 체결

미국 신규 원전부터 SMR 사업화, 원자력 수소 생산까지 전방위 협력
UAE 바라카 원전 성공 경험과 삼성의 건설 역량 결합…에너지 전환 주도권 확보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모하메드 알 하마디 아랍에미리트 원자력공사(ENEC) 사장이 지난 29일 '글로벌 원전 동맹'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UAE 바라카 원전의 성공 경험과 삼성물산의 건설 역량을 결합, 미국 신규 원전 건설과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화, 원자력 수소 생산 등 미래 에너지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이미지 확대보기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모하메드 알 하마디 아랍에미리트 원자력공사(ENEC) 사장이 지난 29일 '글로벌 원전 동맹'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UAE 바라카 원전의 성공 경험과 삼성물산의 건설 역량을 결합, 미국 신규 원전 건설과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화, 원자력 수소 생산 등 미래 에너지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삼성물산(건설부문)이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공사(ENEC)와 손잡고 세계 원자력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고 현지 언론 우르두포인트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양사는 이날 원자력 에너지 개발과 투자 기회를 함께 모색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번 협력은 ENEC의 세계적인 주도권과 삼성물산의 엔지니어링·인프라 전문성을 결합해, 탈탄소 시대 핵심 에너지원인 원자력을 세계로 넓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 미국·루마니아 원전부터 SMR·수소까지…전방위 협력


양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여러 핵심 분야에서 협력의 발판을 다졌다. 자세한 협력 분야는 △미국 내 신규 원전 건설·재가동과 기존 원전 인수합병(M&A) △한국, UAE, 미국 등 해외 시장의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 도입과 사업화 △한국을 포함한 여러 시장에서의 원전 기반 수소 생산 △미국 원자력 서비스·설비 기업 투자 △루마니아 원전 개발과 금융조달 공동 평가 등이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청정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원자력은 믿을 수 있는 기저 부하 전원으로서 필수적"이라며, "양사가 대형 원전과 SMR 분야에서 쌓은 첨단 기술과 세계적 관계망을 합쳐 긴밀한 협력으로 상승 효과를 낼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NEC의 모하메드 알 하마디 사장 겸 최고경영자도 "원자력은 빠르게 늘어나는 세계 수요를 채울 대규모 청정 전력 공급에 핵심 역할을 한다"며, "이번 양해각서를 통해 새로운 원전 배치, 투자, 혁신을 위한 세계 협력을 넓히고 에너지 안보와 탈탄소를 바라는 나라들을 위한 실질적인 사업을 찾아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바라카 성공 신화'와 '건설 명가'의 만남


이번 협약은 차세대 원자력 기술 배치를 서두르는 ENEC의 국제 확장 계획인 '어드밴스(ADVANCE) 계획'의 하나다. 협약은 또한 UAE의 '2050 탄소중립 전략 구상'을 뒷받침하며 세계 청정에너지 협력의 촉매 역할을 할 전망이다.

ENEC는 4개 호기로 이뤄진 바라카 원전을 성공적으로 개발·운영하며 세계적인 원전 사업 역량을 보여준 바 있다. 바라카 원전은 한 해 40TWh(테라와트시)의 청정 전력을 만들어 UAE 전체 전력 수요의 25%를 책임지며 이 지역 최대 청정 전력원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해마다 2200만 톤이 넘는 탄소 배출을 줄이는 성과도 거뒀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 관계가 두 회사 사이의 일을 넘어, 중동·한국·미국을 잇는 청정에너지와 원자력 분야의 다자 협력을 강화하고, 세계 에너지 전환을 이끄는 전략적 연합의 성격을 띤다고 평가한다. 삼성물산은 ENEC가 바라카 원전 운영으로 쌓은 경험과 자사의 엔지니어링 역량을 더해 세계 시장에서 상승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