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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EU와 수교 50주년 기념 '최고급 정상회담' 개최… '관계 강화'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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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EU와 수교 50주년 기념 '최고급 정상회담' 개최… '관계 강화' 모색

시진핑 주석,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코스타 의장 만나… 리창 총리도 '공동 주재'
신장 인권 제재로 '냉각'된 관계, 과잉 생산·무역 분쟁 '과제'… 협력 모색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5년 5월 7일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한 환영식에서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5년 5월 7일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한 환영식에서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이번 주 베이징에서 외교 관계 수립 50주년을 기념하여 유럽연합(EU)과 최고급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이라고 21일 확인했다. 이번 회담은 중국이 미국과의 관계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유럽연합과 긴밀한 경제적, 정치적 관계를 확보하려 노력하는 가운데, 고조되는 글로벌 무역 마찰 속에서 이루어져 그 의미가 주목된다고 21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과 안토니오 코스타 유럽이사회 의장이 24일 중국을 방문하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이라고 중국 외교부가 21일 밝혔다. 리창 중국 총리는 같은 날 EU 정상들과 함께 제25차 중국-EU 정상회담을 공동 주재할 예정이다.

EU-중국 관계는 2021년 브뤼셀이 신장 지역의 인권 침해 혐의로 중국 관리들을 제재하면서 급격히 악화되었으며, 이로 인해 중국은 즉각적인 보복 제재를 가해 양국 간 교류의 대부분을 중단시킨 바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산 전기차, 유럽산 브랜디와 돼지고기, 정부의 의료 기기 구매, 희토류 등을 둘러싼 다양한 무역 분쟁으로 인해 양국 관계는 더욱 훼손되었다.

최근 연설에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중국의 경제 발전을 칭찬하면서도, 중국이 과잉 생산 능력, 제한된 시장 접근, 사실상 러시아의 전쟁 경제를 가능하게 하여 세계 시장에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U는 중국을 "협력의 파트너이자 경제적 경쟁자이자 체계적인 라이벌"이라고 규정하면서도,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 속에서 관계를 해빙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전면적인 관세를 발표한 후,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리창 중국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자유롭고 공정하며 공평한 경쟁의 장에 기반한 강력하고 개혁된 무역 시스템을 지원하는 것은 EU와 중국의 책임"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최고급 정상회담은 양측이 오랜 갈등과 견제 속에서도 상호 협력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유럽연합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외교적 고립을 피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다자주의를 옹호하는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EU 또한 복잡한 세계정세 속에서 중국과의 실질적인 대화를 통해 상호 이익이 되는 영역을 모색하고, 무역 분쟁과 같은 현안들을 해결하려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양측이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회담에서 과거의 냉각기를 넘어 새로운 관계 설정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