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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329달러 돌파, 160% 관세 폭탄에도 ‘전기차 가격 28만 원만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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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329달러 돌파, 160% 관세 폭탄에도 ‘전기차 가격 28만 원만 올라’

자율주행 소송 정리하며 주간 5% 급등…흑연 관세 파장은 제한적
지난 3월 1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테슬라 매장 앞에서 한 남성이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반대하는 시위 도중 팻말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3월 1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테슬라 매장 앞에서 한 남성이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반대하는 시위 도중 팻말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산 배터리 소재 관세 부담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 주가가 오히려 올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배런스는 지난 18(현지시각) 테슬라 주가가 중국산 흑연 관세와 자율주행 관련 법적 합의 소식에도 올랐다고 보도했다.

◇ 테슬라 주가 329.65달러로 3.2% 상승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이끄는 테슬라 주가는 지난 18일 전날보다 3.2% 오른 329.65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날 S&P 500 지수는 보합세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3% 떨어진 것과 달랐다. 테슬라 주가는 이번 주를 약 313.51달러로 시작해 큰 폭으로 올랐다. 테슬라는 다음 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테슬라 주가 상승에는 2019년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모델 3 자율주행 관련 사고 소송 합의 소식이 도움이 됐다. 이 사건은 테슬라 운전자 보조 기능 작동 중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는 주장과 관련됐으나, 합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소송 마무리로 테슬라 주식 부담이 줄었다.
◇ 중국 흑연 관세 최대 160% 부과

미국 상무부는 지난 17일 중국이 흑연 소재를 미국에 불법으로 덤핑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특정 흑연 수입품에 93.5%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덤핑은 국내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외국에서 상품을 파는 관행을 말한다.

중국산 흑연 소재에 대한 실제 관세율은 11.5% 상계관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부과한 30% 상호관세, 미국무역대표부가 시행한 301조에 따른 25% 관세를 더해 최대 160%에 이른다.

미국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흑연 최대 생산국으로, 지난해 전 세계에서 채굴한 약 160만 톤 중 4분의 3을 차지했다. 흑연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로 쓰인다.

◇ 전기차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적어

테슬라를 포함한 대부분 전기차 제조업체는 배터리를 만들면서 동시에 사기도 해 원자재 관세 부담이 바로 작용한다. 그러나 전기차 비용에 미치는 전체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배런스 계산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에는 100~200파운드(45~90) 흑연이 들어간다. 흑연 제품은 톤당 1000~2000달러(139~278만 원) 수준이다. 가격이 160% 올라도 전기차 가격은 약 200달러(28만 원) 정도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흑연 공급에 대한 의견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흑연 관세가 전기차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감당할 만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