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공포 차단하는 조기 정치활동, 공화당 다수당 유지 '총력전'으로 이어져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움직임은 자신의 '거대하고 아름다운 법안'이 의회를 통과한 가운데 앞으로 2년간 공화당의 의회 양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해 더 큰 성과를 거두고 탄핵을 피하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현재 공화당은 하원과 상원에서 각각 근소한 차이로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어 몇 석의 변화만으로도 정국 주도권이 바뀔 수 있는 처지다.
◇ 막대한 자금력 바탕 전방위 정치활동
트럼프 대통령의 2026년 계획은 크게 6대 축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 첫 번째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막대한 자금 살포' 전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의원들에게 경선에 막대한 돈을 쓸 계획이라고 직접 말했으며, 오는 가을 워싱턴에서 열리는 대규모 공화당 전국위원회 기금모금 행사의 주인공을 맡을 예정이다.
두 번째는 공격적인 후보 모집이다. 백악관은 몇 가지 주요 경선에 출마할 후보를 찾고 있다. 트럼프 자신도 유망주가 밀어붙일 필요가 있을 경우 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트럼프 보좌관들은 현재 뉴햄프셔주의 빈 상원 의석을 차지하려는 경선에서 새 후보를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백악관 정치국장 매트 브라소는 전 트럼프 보좌관인 조지아 하원의원 브라이언 잭이 주최하는 하원 후보 모집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선거구 재조정과 은퇴 방지 전략
세 번째는 조기 선거구 재조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 공화당원들에게 공화당에 유리한 의석을 더 많이 만들려고 주 하원 선거구를 5년 일찍 다시 그릴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는 공화당이 차지하는 최대 5석의 새로운 의석을 확보하고 민주당의 투표권을 줄일 수 있지만, 위험을 안고 있다. 법원의 도전에 직면할 것이 거의 확실하며, 일부 공화당원들은 공화당 유권자를 현재 민주당이 대표하는 지역구로 옮김으로써 당의 현직 의원 중 일부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네 번째는 현직 의원들의 은퇴 방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격전지 공화당 의원들이 의석을 비우지 못하도록 설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달 아이오와주 하원의원 잭 넌이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대신 경쟁이 치열한 지역구에서 재선을 노리도록 도왔다. 백악관은 또한 아이오와주 상원의원 조니 에른스트의 은퇴를 막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섯 번째는 예비선거에서의 지지와 공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에 대한 자신의 우세를 이용해 예비선거를 좌우할 계획이다. 당이 총선에서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지명하도록 하거나, 자신을 거스른 공화당원들을 응징하려는 것이다. 그는 비용이 많이 드는 예비선거 도전으로부터 보호하려고 접전지역 의석에서 12명 이상의 하원 공화당 의원을 지지했으며 더 많은 의원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의 정치작전팀은 켄터키주 하원의원 토마스 매시를 겨냥한 두 개의 광고를 내보냈는데, 그는 거대 법안에 반대표를 던진 두 명의 하원 공화당 의원 중 한 명이었다.
◇ 거대 법안 홍보와 전략적 개입
여섯 번째는 트럼프의 거액 법안을 계속 알리는 것이다. 백악관은 내년 1년 동안 트럼프의 국내정책 거대 법안을 유권자들에게 알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감세와 다양한 사회 프로그램 삭감을 포함하는 이 법안은 인기가 없다고 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저분한 텍사스 공화당 상원 예비선거에서 특히 박빙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여론조사에 따르면 존 코닌 상원의원이 스캔들에 시달리고 있는 트럼프의 오랜 충성파인 켄 팩스턴 주 법무장관을 뒤쫓고 있다. 팩스턴의 아내가 이혼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발표한 후, 백악관 관계자들은 경선에서 지지하지 않았던 트럼프가 한 시간 안에 그 사실을 알았다고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임 정치고문인 크리스 라시비타는 "대통령은 좋은 정치가 더 나은 정책을 만든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으며, 하원과 상원의 다수당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다차원 노력"이라고 말했다. 역사를 보면 중간선거에서 대통령 소속 정당이 고전하는 경향을 감안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조기 대응이 2026년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