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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PCE 물가 "예상밖 2.6%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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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PCE 물가 "예상밖 2.6% 폭발"

미국 6월 개인소비지출 물가 전년대비 2.6%↑…예상치 상회 연준 FOMC 금리인하 수정... 뉴욕증시 비트코인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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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PCE 물가지수 /상무부
미국 PCE 물가 "예상밖 폭발" 연준FOMC 금리인하 전면 수정...뉴욕증시 비트코인 비상

미국 중앙은행이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하 또는 동 결 등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지표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나왔다.

미국 상무부는 6월 물가를 발표했다.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및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는 2.8% 상승했다.

앞서 5월의 경우에는 헤드라인 PCE 물가지수가 전월대비 0.1% 전년 대비 2.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지표로,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 및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는 전월대비 0.2% 전년 대비 2.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PCE는 미국 연준이 금리등 통화 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선호하는 지표다. 이 PCE 물가지수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미국 금리정책의 향방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개인소비지출 기준의 PCE 물가지수는 Fed의 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가 금리 동결 금리인하 또는 금리인상 등의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PCE 물가지수가 높게 나오면 연준 FOMC의 금리인하는 그 만큼 더 늦어 질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금리인상을 해야할 수도 있다. 그 반대로 PCE 물가지수가 하향 안정세로 나오면 연준 FOMC가 금리인하를 앞당 길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 뉴욕증시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이 PCE 물가에 만감하게 반응하는 이유이다.

뉴욕증시는 물론 외환시장과 채권시장, 상품시장, 비트코인 등 가상 PCE 물가지수에 일희일비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5월 물가를 27일(현지시각) 발표했다.헤드라인 PCE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1% 전년 대비 2.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지표로,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 및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는 전월대비 0.2% 전년 대비 2.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금리 인하 압박에도 기준금리를 현행 4.25∼4.50%로 또 동결했다.

연준은 이날까지 이틀간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공개한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개최된 다섯 번의 FOMC에서 5회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한미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으로 2.0% 포인트(p)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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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금리 동결 결정의 배경에 대해 "최근 지표들은 상반기에 경제활동의 성장세가 둔화했음을 시사한다"고 밝힌 뒤 "(미국의) 실업률은 여전히 낮고 노동시장은 견조하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다소 높다"면서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은 2021∼23년의 고점 대비 두드러지게 완화했고, 예상치를 웃돈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기 대비 연율 3%)이 이날 발표됐지만 민간 기업과 소비자 수요는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 '트럼프발(發) 관세전쟁'의 물가 상승 압박이 앞으로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 등을 감안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이번 FOMC에서 위원 12명 중 제롬 파월 의장을 포함해 9명이 금리 동결에 찬성했고, 미셸 보먼(연준 부의장)·크리스토퍼 월러(연준 이사) 위원은 0.25% 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며 동결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위원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연준 이사회 이사 7명과 지역 연방은행 총재 5명(지역 연은 총재 12명이 돌아가면서 표결)이 참여하는 FOMC에서 보먼, 월러와 같이 상시 의결권을 행사하는 연준 이사 2명 이상이 동시에 소수 의견을 낸 것은 1993년 이후 32년만이었고, FOMC 위원 2명 이상이 소수 의견을 낸 것은 2020년 이래 처음이었다.

지난 6월 FOMC의 경우 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그동안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국채 이자 부담 경감과 경제 활성화를 기대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잇따른 금리 동결에 강한 불만을 표해왔으며 이번 회의를 앞두고는 파월 의장의 거취 문제까지 거론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해왔다.

이날도 FOMC 결과가 나오기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예상치를 웃돈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기 대비 연율 3%)을 거론하며 파월 의장에게 "금리를 지금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때 파월 의장 해임 검토설까지 거론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워싱턴 DC의 연준 본부를 이례적으로 방문해, 과도한 예산 투입 문제가 제기된 연준 청사 개보수 현장을 둘러보는 등 파월 의장을 다각도로 압박했다.

연준 이사 2명이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의장 압박에 힘을 실은 상황에서 오는 9월 중순에 열릴 차기 FOMC에서는 관세의 물가 상승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는 한 기준금리가 작년 12월 이후 9개월만에 인하될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FOMC 결과 관련 기자회견에서 금리 동결에 대해 "저와 대부분 위원은 제한적인 통화정책이 부적절하게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지 않으며 완만하게 제한적인 정책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9월 회의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으며 9월 (FOMC) 회의를 앞두고 우리가 얻는 모든 정보를 고려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에 대한 신호를 주기를 자제했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굵직한 이벤트를 연쇄적으로 상대해야 한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으며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속보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비농업 부문의 고용지표도 연달아 나온다.

8월 1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설정한 관세 유예의 마감 시한으로 미국과 합의에 실패한 국가가 어느 곳인지 시장은 주목할 수밖에 없다. 한국으로선 유예 시한 이전까지 유리한 조건으로 합의에 도달하느냐가 관건이다.

거대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도 뒤따른다. 이번 주에는 거대 기술기업 7곳을 뜻하는 '매그니피센트7(M7)' 중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아마존, 애플의 실적이 나온다. 투자자들은 이 회사들의 실적으로 인공지능(AI) 산업의 현재 위치를 가늠하려 들 것이다.

지난주는 미국 3대 주가지수가 모두 뜨겁게 달아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로 마감하며 1.46% 올랐고 나스닥종합지수도 1.02%,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26% 상승했다. 알파벳 등 주요 기업의 실적이 호조였던 데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협상도 막바지 단계라는 관측이 위험 선호 심리를 부추겼다.

하지만 이번 주는 지난주처럼 순탄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예정된 굵직한 이벤트의 성격상 변동성을 얼마든지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보케캐피털의 킴 포레스트 창립자는 "이번 주에 일어나지 않는 게 뭘까. 그게 내가 알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지난 4월 이후 가파르게 반등하는 과정에서 피로감과 고점 경계심, 차익실현 욕구가 축적된 점도 증시를 변동성에 더 취약하게 만드는 요인들이다.

BITG의 조너선 크린스키 수석 기술적 분석가는 "나스닥100 지수가 20일 이동평균선을 밑돌면서 장을 마감하지 않은 흐름이 60일 연속 지속된 경우는 닷컴 버블 직전인 1999년이 마지막이었다"며 "이는 일부 난기류를 겪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FOMC 회의는 여름 휴가철 속에 상대적으로 주목도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는 동결이 기정사실이고 경제전망요약(SEP) 같은 별도 지표가 나오지도 않는다.

다만 시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존보다 더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가 연준 본부를 찾을 만큼 압박이 이어지는 와중에 연준에서도 통화정책 관련 의견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파월이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다면 증시는 통화완화 재개를 빠르게 프라이싱할 수 있다.

미국 빅테크들의 실적은 시장에 모멘텀을 불어넣을 수 있는 재료다. M7 중 MS와 메타는 30일, 애플과 아마존은 31일에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전체 실적보단 해당 기업들이 AI 투자 및 지출에서 어떤 성과를 냈고 향후 어떤 전개를 예상하는지가 시장의 관심사다.

올해 증시의 강력한 반등은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데이터 센터 운영 기업)들이 지출한 자본에 힘입은 바가 크다. 이들이 AI 관련 지출하는 금액은 올해 3천500억달러를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빅테크들이 대규모로 자본을 지출하는 만큼 수익성을 담보하는 전략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AI로 얻는 수익이 여전히 불명확한 상황에서 이같은 투자의 정당성은 언제든 의심받을 수 있다.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와 6월 PCE 가격지수는 시장이 주목하는 부분이 다르다.

팩트셋이 집계한 7월 비농업 신규 고용 예상치는 11만5천명으로 6월의 14만7천명에서 감소, 실업률은 4.1%에서 4.2%로 소폭 상승이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6주 연속 하락한 것처럼 고용시장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신호도 나오고 있어 당장 시장의 우려는 덜하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지표를 더 경계하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 여파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묻어나기 시작했는데 PCE 가격지수도 유사한 조짐을 보일지 시장은 우려하고 있다.

PCE 가격지수는 연간 기준으로 2.3%에서 2.4%로, 월간 기준으로 0.14%에서 0.31%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8월 1일로 끝나는 관세 유예 시한도 변동성을 촉발하는 재료다.

트럼프가 이날을 '하드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으나 주요 교역국 대상으론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트럼프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의 27일 스코틀랜드 회동에서 미국과 EU가 무역합의에 도달하면 8월 1일 변수는 한층 약해질 것이다.

아울러 투자자는 오는 28일부터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미·중 무역협상도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일정 및 연설

- 7월 31일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실적 발표 : 애플, 아마존, 마스터카드

- 8월 1일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7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7월 S&P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7월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 PMI

실적 발표: 엑슨모빌, 셰브런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