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도 달라졌다, 탄소 줄이고 경제도 살린 재생에너지의 시대
“이젠 말이 아닌 현실” 태양·풍력·원자력 혁명, 지구와 경제 모두 바꾼다!
“이젠 말이 아닌 현실” 태양·풍력·원자력 혁명, 지구와 경제 모두 바꾼다!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21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중국, 미국 모두 재생에너지 확대와 탄소 감축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일궈냈다. 이제 화석연료 중심 시대의 종말이 현실로 다가서고 있다.
전문가·시장 관계자들은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 공급이 경제 성장과 삶의 질 측면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인다”며 “그간의 ‘친환경 전환은 경제에 큰 부담’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틀렸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태양광, EU에서 처음으로 ‘최대 전력원’ 기록
올해 6월 EU의 전력 생산에서 태양광은 22.1%로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는 7월 EU 전체 전력의 4분의 3이 비화석 연료에서 나온 것으로 집계했다고 발표했다.
태양광 발전량은 원자력(21.8%)과 풍력(15.8%), 천연가스(14.4%), 석탄(6.1%)보다 많았다.
특히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등 13곳 이상에서 태양광 발전 기록도 새로 세웠다. 크리스 로슬로 엠버 선임에너지분석가는 7월 중순 “태양광 발전 단가가 급격히 낮아진 것이 유럽 전력 공급 구조를 변화시키는 주된 요인”이라고 밝혔다.
전력시장에서는 “EU 상당수 회원국에서 태양광이 여름철 전력 수요 급증 때도 원자력과 석탄 발전을 대신하게 됐다”며 “가격경쟁력에서 우위가 확인된 결과”라는 반응이 나왔다.
◇ 중국·미국, 신재생에너지 늘어서 탄소 배출 줄여
중국에선 올해 1분기 탄소 배출이 전년에 견줘 1.6% 줄었다. 핀란드의 비정부기구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 분석에 따르면, 전력 수요는 더 커졌지만, 태양광과 풍력, 원자력 발전 투자가 크게 늘어난 덕에 오히려 이산화탄소 증가 없이 공급을 따라잡았다.
라우리 밀리비르타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전력 부문 새 발전 설비 투자에서 태양광, 풍력, 원자력이 모두 수요 증가를 충분히 감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도 지난 3월 처음으로 전체 전기의 절반 이상(50.8%)을 화석연료가 아닌 청정에너지로 공급했다. 20년 전만 해도 태양광은 거의 없던 수준이었으나 올해 3월에는 수력보다 더 많은 전기를 생산했다. 풍력도 수력의 두 배 가까이 됐다. 미국의 전체 전력 소비는 2005년보다 15% 이상 줄었으나,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은 2배 넘게 뛰었다.
미국 전력 업계는 “청정에너지 투자 확대가 경제 성장과 전력 소비 절감에 함께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기술혁신이 변화 이끌어”…탄소세 등 추가 방안 논의 활발
업계에서는 태양광 패널값 하락, 차세대 원자력 발전기 상용화, 배터리와 연료 효율 기술 발전, 재조림과 탄소 배출 포집 기술 개발 등이 이런 변화를 가져왔다고 보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온실가스 오염 값을 시장에 명확히 드러내는 탄소세 추진 논의가 새로운 자극제가 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