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韓·대만, '선진국 클럽' 입성…중국은 '아웃'

글로벌이코노믹

韓·대만, '선진국 클럽' 입성…중국은 '아웃'

美 위즈덤트리, 신흥시장 지수서 한국 제외…인도·브라질 투자 비중 35%·26%로 급증
미국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가 한국과 대만을 선진국으로 재분류하고 중국을 빼는 새로운 신흥시장 지수를 내놨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가 한국과 대만을 선진국으로 재분류하고 중국을 빼는 새로운 신흥시장 지수를 내놨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글로벌 자산운용업계에서 국가 분류 기준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가 한국과 대만을 선진국으로 재분류하고 중국을 빼는 새로운 신흥시장 지수를 내놨다고 지난 21(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위즈덤트리는 발표한 보고서에서 '트루 이머징 마켓 지수' 운영 방침을 바꿔 거시경제 기초여건을 더 잘 반영하겠다고 했다. 이 회사는 "이런 과감한 재편성은 이머징 마켓 투자 비중을 정체되고 과대 대표된 거대 경제에서 인도,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같이 빠르게 성장하고 과소 대표되는 경제로 옮긴다"고 설명했다.

◇ 한국·대만 선진국 재분류, 중국 빼는 새로운 신흥시장 지수


현재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들 사이에는 한국과 대만 분류를 두고 견해차가 있다. MSCI는 한국을 신흥시장으로 분류하는 반면, FTSE 러셀과 S&P 다우존스는 모두 한국을 선진국 시장으로 정했다. 대만은 MSCIS&P가 신흥시장으로, FTSE'선진국 신흥시장'이라는 중간 범주로 분류하고 있다.

위즈덤트리는 보고서에서 "강력한 거시경제 기초여건에도 한국은 지속적인 시장 접근 장벽, 특히 통화 전환 제한, 외국인이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려면 거쳐야 하는 복잡한 절차, 선진 표준과의 규제 불일치 때문에 MSCI가 신흥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을 선진경제로 분류하고 있다"며 기존 분류의 한계를 지적했다.

중국은 위즈덤트리가 "많은 투자자들에게 중국에 대한 대화는 시장 기초여건에서 정치로 옮겨갔다""중국에 대한 투자 비중은 더는 단순한 재정 배분이 아니라 지정학적 위치"라고 평가했다.

◇ 인도·브라질 중심 투자 재배치로 성장률 높일 것


새로운 지수 구성을 보면 인도가 3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브라질이 26%로 뒤를 잇는다. 기존 MSCI 신흥시장 지수에서 중국이 29%, 대만이 18%, 한국이 11%를 차지했던 것과 대조된다.

위즈덤트리는 성장 지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후행 5년 매출 성장률에서 트루 이머징 마켓 지수가 17.2%를 기록해 MSCI 신흥시장 지수(14.5%)MSCI 중국 제외 신흥시장 지수(14.6%)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특히 후행 5년 이익 성장률에서는 21.7%를 이뤄 다른 두 지수(모두 21.5%)와 거의 같은 수준을 보였다.

장기 이익 성장률 전망에서도 트루 이머징 마켓 지수가 14.1%MSCI 신흥시장 지수(11.9%)MSCI 중국 제외 신흥시장 지수(13.0%)를 웃돌았다.

위즈덤트리는 "한 사람당 국내총생산(GDP), 인간개발지수(HDI) 점수, 시장 깊이, 신용도와 경제 탄력성 같은 거시경제 지표를 바탕으로 만든 분류 틀"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물려받은 경험법칙이 아닌 투명한 지표를 써서 글로벌 투자 비중의 미래를 정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이번 위즈덤트리의 행보가 기존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들의 분류 기준에 대한 문제 제기로 받아들여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거시경제 성숙도와 시장 접근성 사이의 괴리를 부각시키면서 새로운 분류 기준의 필요성을 제기했다는 평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