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PER 10배 이하 저평가, 안정적 배당과 성장 기대 주목할 타이밍

이 같은 흐름은 지난 21일 미국 경제전문지 배런스와 뉴욕 골드만삭스가 발표한 업종별 주가수익비율(PER) 현황 자료에서 확인됐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11개 업종 가운데, 헬스케어의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은 16배로 전체 평균(22배)이나 기술 분야(30배)보다 확연히 낮다. 10년, 30년 장기 평균과 비교해도 헬스케어 업종 주가의 저평가 폭이 역대 최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주요 기업별 주가도 눈에 띄게 조정됐다. 유나이티드헬스(UnitedHealth) 주가는 연초 대비 44% 하락했고, 머크(Merck) 20%, 화이자(Pfizer) 7% 내렸다. 일라일릴리(Eli Lilly)는 비만치료 신약 흥행에도 불구하고 시장 경쟁 심화로 주가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예상 PER 기준,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 애브비(AbbVie), 유나이티드헬스는 약 15배, 머크와 화이자는 한 자릿수(9배 안팎), 일라일릴리 35배 수준이다. 특히 화이자는 42%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주요 투자전문가는 강조했다. 배당수익률은 머크 4%, 존슨앤드존슨과 애브비는 3% 이상, 화이자는 6~7%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헬스케어 대형주들이 높은 고정배당과 싼 주가로 동시에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헬스케어 외에도 부동산, 필수소비재, 소재, 통신서비스, 금융 서비스 분야가 시장 전체 대비 저평가돼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부동산주는 지난 10년간 S&P500 지수와 비교할 때 6% 수준에 머물러 있었고, 필수소비재와 소재 등도 PER이 낮았다.
반면, 산업재는 25배의 예상 PER로, 30년 동안 시장 평균에서 96% 수준을 차지해 비교적 높게 평가됐다. 산업재 대표주로 꼽히는 제너럴일렉트릭(General Electric), RTX, 캐터필러(Caterpillar), 우버(Uber)는 우주 항공과 농업, 이동 서비스 확장 등 최근 각분야의 강한 흐름에 힘입어 주가가 높게 형성됐다. 제너럴일렉트릭은 현재 PER 30배를 기록 중이다.
증권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헬스케어 업종이 30년 중 가장 낮은 가격 평가를 받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과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판단할 만한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헬스케어 대형주들의 이익 대비 주가와 배당수익률이 동시에 매력적인 지점에 있어 투자자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