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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충격 연준 FOMC "금리인하 급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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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충격 연준 FOMC "금리인하 급선회"

제롬파월 "고용 상황 심각" 팔란티어 실적발표= 로우스, 온 세미컨덕터, 버텍스 파마슈티컬스, 사이먼 프라퍼티그룹 ... 뉴욕증시 국채금리 달러환율 비트코인 "대 반전"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모습. 사진=Fed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모습. 사진=Fed
고용 충격으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인하 쪽으로 금리정책 방향을 급선회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의 고용 사정이 생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월가에선 오는 9월 Fed의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하면서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Fed의 금리인하 움직임으로 주식과 국채금리, 환율,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고용충격'에 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컷 금리인하 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다고 긴급 진단했다. 블랙록은 증시와 가상화폐, 환율, 국채금리 등에 고용 충격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블랙록의 릭 라이더 글로벌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일(현지시각) 투자자 노트에서 "9월 금리 인하를 정당화하기 위해 연준이 필요로 한 증거가 오늘 고용보고서에서 나타났다"면서 "이제 남은 질문은 인하 폭이 어느 정도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노동시장에 유휴인력이 조금이라도 쌓이거나 월간 일자리 증가 폭이 10만 명을 계속 밑돈다면 연준이 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이고, 향후 지표 결과에 따라 9월 50bp(1bp=0.01%포인트) 인하도 가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은 지난해 9월 노동시장의 급격한 악화 가능성을 우려해 전격적으로 50bp 금리 인하에 나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30일 회견에서 현 금리 수준이 부적절하게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평가하면서 "9월 회의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 같은 발언을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해석하고 9월 금리 동결 기대감을 키웠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몇 달 새 미국의 고용 증가세가 눈에 띄게 약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7만3000명 증가해 전문가 전망치인 10만 명을 밑돌았다.

또 5∼6월 일자리 증가 폭은 종전 발표 대비 총 25만8000명 하향 조정됐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5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 폭을 종전 14만4000명에서 1만9000명으로 12만5000명 낮췄다. 6월 일자리 증가 폭은 14만7000명에서 1만 4000명으로 13만3000명 하향 조정했다.

노동부가 직전 통계치를 조정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지만 이처럼 대폭 조정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새로 조정된 5∼6월 고용 증가 폭이 월평균 1만 명 대에 머물렀다는 점은 미국의 고용 사정이 이미 위축돼 있었음을 시사한다. 5∼7월 석달간 월평균 고용 증가 폭은 3만5000명으로 지난해 월평균 고용 증가 폭 16만8000명에 비하면 눈에 띄게 저조해졌다.

경제학자들은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경기 둔화와 고용시장 약화를 초래할 것이란 경고를 지속해왔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단속과 정부효율부(DOGE)가 이끈 연방정부 인력 구조조정도 고용시장 약화 요인으로 지목돼왔다. 7월 고용은 의료(5만5000명), 사회지원(1만8000명) 부문이 그나마 고용 증가를 유지하게 했다. 연방정부 고용은 7월 중 1만2000명 감소했다. 연방정부 고용은 DOGE가 주도한 공공영역 구조조정을 반영해 올해 들어 총 8만4000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제조업은 7월 들어 1만1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 부과가 미국 제조업 부흥을 가져올 것이란 기대와 달리 다수 제조업체가 관세가 초래한 혼란으로 타격을 입은 영향을 반영했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3% 올라 시장 전망에 부합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9% 올라 시장 전망(3.8%)을 소폭 웃돌았다.

7월 경제활동참가율은 62.2%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미국의 고용 사정 약화를 반영한 이날 고용보고서는 연준이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현 4.25∼4.50%로 동결한 지 2일 만에 나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동결 후 회견에서 "노동시장에 하방 위험이 명백히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실업률이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는 노동 수요와 공급이 모두 같은 속도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 의견을 낸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연준이 고용시장 약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통화정책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 시행이 본격화됨에 따라 향후 노동시장 타격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우려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새롭게 조정한 상호관세율을 적용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오는 7일부터 발효하기로 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전날 25%에서 이날 미 동부시간 오전 11시께 79%로 높여 반영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