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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전쟁 여파에 벤츠 상반기 순이익 56%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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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전쟁 여파에 벤츠 상반기 순이익 56% 급감

2024년 3월 27일 프랑스 낭트 인근 레즈의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 딜러 밖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3월 27일 프랑스 낭트 인근 레즈의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 딜러 밖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로고. 사진=로이터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에 이어 메르세데스-벤츠(벤츠)도 미국의 고율 관세 여파로 영업실적이 크게 꺾이면서 트럼프발(發) 무역전쟁의 희생양이 됐다.

벤츠는 30일(현지시간)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26억8800만유로(4조2900억원)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5.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54.9% 감소한 35억6200만유로(5조6900억원)에 그쳤다.

승용차 판매량이 같은 기간 49만7000대에서 45만4000대로 8.7% 감소한 영향이다.

벤츠 측은 "판매량이 작년보다 현저히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벤츠는 최근 몇 년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독일산 고급차가 외면받는 데다 올해 4월부터 적용된 27.5%의 미국 자동차 관세로 이중고를 겪었다. 2분기 판매량은 북미에서 14%, 중국에서 19% 감소했다.

벤츠는 미국과 유럽연합(EU) 합의로 관세율이 15%로 인하됨에 따라 올해 3억6200만유로(5800억원)의 비용이 들 걸로 추산하고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4∼6%로 제시했다.

벤츠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발표 당시 관세 불확실성을 이유로 실적전망을 내지 않았다.

먼저 실적을 발표한 독일 최대 업체 폭스바겐그룹은 2분기 영업이익이 29.4%, 순이익은 36.3% 줄었다. 폭스바겐은 미국 자동차 관세로 13억유로(2조1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는 2분기 금융을 제외한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이 91% 급감했다. 이날 포르쉐는 올해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기존 6.5∼8.5%에서 5.0∼7.0%로 낮췄잡았다.

포르쉐의 가이던스 하향이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다. 포르쉐는 작년까지 해마다 15% 안팎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폭스바겐그룹의 알짜 회사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