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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과 다시 만날 수 있다”…이재명 대통령 “한반도 평화 중재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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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과 다시 만날 수 있다”…이재명 대통령 “한반도 평화 중재 요청”

주한미군 분담금 100억 달러 재요구…韓 조선·LNG 투자 협력 확대 논의
이재명 한국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재명 한국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새로운 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반도의 긴장을 끝낼 유일한 지도자라며 평화 중재를 요청했다고 폴리티코가 25(현지시각) 보도했다.

◇ 트럼프 김정은 만날 수 있다…이재명 새 시대 열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며 관계를 더 좋게 만들겠다며 김 위원장과 만남에 열려 있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2019년 판문점 회동을 떠올리며 올해 안에도 회담이 가능하다고 언급했으나, 영국·중국 순방 일정 때문에 구체적인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처음으로 백악관을 찾은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임기 첫 시절 한반도 긴장이 완화된 것은 당신 덕분이며, 지금이야말로 평화의 새 시대를 열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 분쟁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분이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 방위비 분담, 다시 불붙은 100억 달러 논쟁

이번 회담의 또 다른 쟁점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100억 달러(139000억 원)를 내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다만 실제로는 현재 약 28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음에도 “4만 명이라고 말했다.

현재 협정은 지난해 미국과 한국 정부가 체결한 12차 방위비 분담 특별협정으로, 2026년부터 발효된다. 협정에 따르면 한국이 해마다 11억 달러(15000억 원)를 부담하며, 물가에 맞춰 조금씩 오르게 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영토 내 미군 기지 부지를 미국 정부 소유로 넘겨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키웠다.

◇ 조선·에너지 투자 논의…알래스카 LNG 공동사업 강조

양 정상은 경제 협력 의제도 다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배가 아주 뛰어나다. 우리가 계약을 고려 중이라면서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화 조선소 방문 일정을 소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6일 직접 현장을 방문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발표한 투자·무역합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합의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에 4500억 달러(620조 원) 투자 계획을 밝혔으며, 그중 1000억 달러(139조 원)는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과 함께 알래스카 LNG를 수출할 것이라며 동북아 에너지 협력 가능성을 강조했다.

◇ 한국 정치 수사 관련 언급…오해일 것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 소셜에 한국에서 숙청이나 혁명이 벌어지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는 최근 통일교 관련 압수수색과 윤석열 전 대통령 주변 수사를 염두에 둔 말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특검은 국회가 임명한 기관으로, 전임 대통령의 쿠데타 의혹을 사실 확인 차원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해일 것이라며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았다.

이번 정상회담은 ▲북한 비핵화 협상 가능성 ▲주한미군 분담금 갈등 ▲한국의 미국 내 투자와 LNG 협력 등 안보와 경제 현안을 함께 다루며 긴밀하면서도 복잡한 한·미 관계를 다시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