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백악관이 인텔의 최대 주주로 나서려는 계획을 발표하자 인텔 주가가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 통상적으로는 정치적 개입 우려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시장은 이번 조치를 ‘국가 차원의 반도체 챔피언 육성 신호’로 해석했다.
◇10% 지분 인수, 주주 반발 가능성에도 상승
FT는 “추가 자금 없이 정부가 지분을 확보하는 것은 주주들에게 불리한 조건일 수 있으며 법적 논란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적 부담 vs 국가적 후광
정부가 이사회 의석이나 의결권을 갖지 않더라도 정치적 영향력은 불가피하다. 인텔은 이번 주 규제 공시에서 “정부가 주주 명단에 오를 경우 해외 사업에 불리하거나 전략적 제휴를 제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FT에 따르면 그럼에도 월가는 “백악관이 대규모 주주로 참여한다는 것은 곧 인텔을 국가적 반도체 챔피언으로 밀어주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재무 불확실성 해소 효과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지원법 보조금 지급을 비판해왔고 실제 지급 차질 우려가 존재했다. FT는 “지분 투자는 적어도 인텔이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무적 불확실성을 해소했다”고 분석했다. 보조금과 달리 지분 투자는 제조 계획이 축소되더라도 지급이 취소되지 않는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부분이다.
◇추가 지원 가능성
인텔은 지난 2022년 이후 450억달러(약 61조원)를 소진하며 마이너스 현금흐름을 기록했다. 새 CEO인 립부 탄은 대규모 비용 절감에 나섰지만 첨단 공정인 ‘18A’ 기술의 고객 확보 실패로 앞길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FT는 “백악관의 10% 지분만으로 인텔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는 어렵고 결국 추가 자금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지난주 소프트뱅크가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를 투자한 사실은 인텔이 여전히 다양한 자금 조달 통로를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핵심 제조 공정의 고객 부족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산업 경쟁력 회복 관건
인텔이 극복해야 할 가장 큰 난제는 단순한 자금 문제가 아니다.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첨단 제조 기술을 확보하고 엔비디아·애플 같은 대형 고객을 설득해 차세대 ‘14A’ 공정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AI 반도체 시장을 놓친 점도 만회해야 한다. FT는 “재무적 지원은 한계가 있으며 결국 기술 경쟁력 확보가 인텔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