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중국 학생 비자 신청 58% 급증…"비용·안보·지정학" 복합 작용
"동남아는 중국 학생의 '황금기'"… 졸업 후 중국 기업·현지 시장 공략 기대
"동남아는 중국 학생의 '황금기'"… 졸업 후 중국 기업·현지 시장 공략 기대

이는 중국 중산층 가정의 새로운 사고방식과 맞물려, 동남아시아가 중국 유학생들의 '황금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고 1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저장성 출신의 중국 기업가 켄트 차이(Kent Cai)는 미국이나 유럽 대신 말레이시아로 유학을 떠난 후, 그곳에서 수많은 중국 학생들과 마주쳤다. 그는 말레이시아에서 박사 과정 학생이 되면 "중국 기업들이 지역 본사의 현장 평가에 참여하기 위해 돈을 준다"며, "벤처 캐피탈에 접근할 가능성이 중국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정부 소유 기업 에듀케이션 말레이시아 글로벌 서비스(EMGS)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중국 학생 비자 신청은 1만6823건에 달해, 2024년 같은 기간보다 58% 급증했다. 태국도 2016년 이후 중국 학생 수가 2만8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또한, 말레이시아는 저렴한 등록금과 생활비, 정치적 안정성을 제공하며, QS 세계 대학 순위에 포함된 기관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 학생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남아시아에서 공부하는 중국 학생들이 중국어, 영어, 현지 언어에 능통하고 중국의 비즈니스 문화를 이해하여, 향후 해외로 확장하는 중국 기업과 동남아시아의 성장하는 소비자 시장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학생들의 전반적인 영향력을 과장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도 나온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의 알프레드 우(Alfred Wu) 교수는 "대부분은 중국으로 돌아가 지역 정치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동남아시아의 과학 연구 및 교육 수준이 여전히 유럽, 미국, 일본에 비해 뒤처져 있어 많은 학생들이 학위 취득 후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 화얀 정책연구소의 푸운 윙 켕(Phoon Wing Keong) 소장은 중국 학생들의 유입이 말레이시아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장기적인 성공은 그들이 현지 문화에 진정으로 통합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미국과의 관계가 완화되거나 서방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다면 동남아시아의 현재 매력은 빠르게 사라질 수 있다"며, 글로벌 환경에 따라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