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독일, 올해 수출 2.5% 감소 전망...BGA "막대한 압력" 경고

글로벌이코노믹

독일, 올해 수출 2.5% 감소 전망...BGA "막대한 압력" 경고

미·중 무역 긴장과 보호무역주의 고조로 수출업체들 '불가능한 사업' 직면
미국 관세로 독일 기업 60% 부정적 타격, 최대 교역국과 관계 악화 우려
2025년 8월 12일, 독일 브레머하펜 상공에 해가 지는 동안 컨테이너 터미널 부두에 크레인이 서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8월 12일, 독일 브레머하펜 상공에 해가 지는 동안 컨테이너 터미널 부두에 크레인이 서 있다. 사진=로이터
독일의 수출이 글로벌 수요 약화와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인한 "막대한 압력"에 직면해 올해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독일 대외무역협회(BGA)가 11일 경고했다. 이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독일 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될 전망이라고 11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디르크 잔두라 BGA 회장은 새로운 설문조사를 인용하여 그룹의 대외무역 환경 지표가 여전히 마이너스 영역에 깊이 머물고 있으며 많은 기업이 매출 정체나 감소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상황은 여전히 취약하다"며 "대외무역이 우리 경제의 엔진으로 남으려면 정책 입안자들이 지금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GA는 또한 2025년 수입이 4.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수출 감소와 대조적으로 독일의 무역수지 악화를 시사한다.

잔두라 회장은 미국과 중국과의 무역 긴장, 관세 인상, 공급망 규정 강화, 수출 통제 강화 등이 독일 기업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비용을 증가시키는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미국의 관세 중 상당수가 너무 높아서 일부 독일 수출업체의 사업이 "단순히 불가능"해져 사실상 미국 시장에서 차단되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2024년 독일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총 2530억 유로(약 2778억4000만 달러)에 달하는 양방향 상품 무역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관세 조치는 독일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BGA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거의 60%가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이는 독일 수출 기업들이 광범위하게 미국 보호무역주의 정책의 피해를 입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의 관세로 인한 역풍은 이번 달 주요 독일 경제 기관들이 수출 의존적인 독일 경제의 2025년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기로 결정한 주요 요인 중 하나였다. 독일은 전통적으로 제조업과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갖고 있어 대외무역 환경 악화가 전체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또한 조사에 참여한 기업의 67%는 각종 보고 요구사항으로 인한 높은 추가 비용을 언급했다고 잔두라 회장은 전했다. 그는 이런 규제 부담이 유럽의 경쟁력을 점차 파괴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독일 정부와 기업들은 현재 다면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한편으로는 미국과의 관세 분쟁,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과의 복잡한 경제 관계, 그리고 국내적으로는 높은 에너지 비용과 규제 부담 등이 독일 수출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은 새로운 시장 개척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통적인 수출 강국인 독일이 변화하는 글로벌 무역 환경에 어떻게 적응할지가 향후 독일 경제의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