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3 파트너 모으는 구글...블록체인 공략 스타트

구글이 코인베이스, 이더리움재단 등과 손잡고 인공지능(AI) 생태계에 스테이블코인을 결합한 새로운 결제 프로토콜을 선보이며 블록체인 분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가 주도하는 결제 표준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국내 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급력을 미칠 전망이다. 구글은 앞서 독자적인 레이어1을 개발하는 등 블록체인 시장에 적극 뛰어드는 모양새다.알파벳이 자체 블록체인 개발에 뛰어들면서 리플의 엑스알피(XRP)에 새로운 경쟁 압력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구글은 최근 ‘구글 클라우드 유니버설 레저(Google Cloud Universal Ledger, GCUL)’를 발표했다. 이 플랫폼은 국경 간 송금, 자동 결제, 제3자 지갑 연동, 자산 토큰화를 지원하며 기존 스위프트(SWIFT)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속도와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리플의 XRP 레저(XRPL)와 유사하다.
GCUL은 중앙화된 사설 플랫폼으로, 엄격한 심사를 거친 기관만 접근할 수 있다. 반면 XRPL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탈중앙화 퍼블릭 네트워크다. 또한 GCUL은 자체 토큰이 없고 고정 월 수수료 체계를 도입한 반면, XRPL은 XRP와 스테이블코인 리플 USD(RLUSD)를 활용해 브리지 통화와 수수료 결제를 처리한다.
22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포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에이전트 결제 프로토콜(AP2)을 공개했다. 이 프로토콜은 신용·직불카드 등 기존 결제 수단에 더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지원한다. 구글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AI 에이전트가 이용자 대신 결제를 실행하고 서비스 간 자율적인 비용 지불까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이 작업에는 코인베이스, 이더리움 재단,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세일즈포스 등 60여 개 기업이 참여했다. 특히 코인베이스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를 제공하며 핵심 파트너로 나섰다. HTTP 기반의 'x402' 표준도 함께 도입돼 AI 에이전트가 소액 결제나 구독료 지불 같은 일상적인 거래를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제임스 트로만스 구글 클라우드 웹3 책임자는" 기존 결제 인프라와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차세대 수단을 동시에 고려해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결제 표준 경쟁 구도가 달라질 가능성에 주목한다. AI가 단순 대화형을 넘어 경제 활동 주체로 진화하면서 결제를 둘러싼 인프라와 규제 환경도 빠르게 재편될 수 있다는 것. 구글이 주도하는 AP2가 국제적인 호응을 얻으면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는 주요 금융·커머스 생태계에 깊숙이 스며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이번 구글의 행보가 정책과 산업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가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표준에 포함시킨 만큼 한국 기업들도 결국 해당 인프라와 호환성을 갖춰야 글로벌 시장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파벳이 자체 블록체인 개발에 뛰어들면서 리플의 엑스알피(XRP)에 새로운 경쟁 압력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알파벳 산하 구글 클라우드는 금융기관 전용 레이어1 블록체인 ‘구글 클라우드 유니버설 레저(GCUL)’를 개발 중이다. 2026년 출시를 목표로 시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블록체인은 자산 토큰화와 결제 처리에 최적화된 금융 인프라를 지향하며, 파이썬 기반 스마트 계약 기능과 기존 금융 시스템과의 상호운용성을 지원한다. 구글은 기존에 노드 운영 등 인프라 지원에 집중했으나, 이번에는 직접 블록체인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확대한다. 다만 금융 서비스 제공업체로 규제받지 않는 상태라 기관 고객은 여전히 기존 수탁은행과 서비스 제공자를 활용해야 한다. 또한 네이티브 토큰 발행 여부도 불확실하며, 스테이블코인으로 수수료를 받는 구조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알파벳의 단점으로는 ‘서비스 중단 이력’이 꼽힌다. 주요 제품을 갑작스럽게 종료한 사례가 많아 금융기관이 핵심 인프라로 GCUL을 채택하는 데 망설일 수 있다는 점이다. 결국 시장에서 신뢰를 확보하고 자본과 개발자를 유치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리플은 미국 내 은행 인가 취득을 추진하며 제도적 기반을 넓히고 있다. XRP 레저는 이미 국경 간 송금, 결제, 자산 토큰화 분야에서 빠른 속도와 낮은 비용으로 자리잡았고, 규제 친화적 설계로 기관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고 있다. 이러한 점은 신규 경쟁자 대비 뚜렷한 우위로 작용한다. GCUL은 XRP의 성장 속도를 일부 둔화시킬 수 있으나, 단기간 내 시장 주도권을 흔들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XRP는 기존 강점을 토대로 금융 인프라 구축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으며, 구글의 도전은 장기적 변수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구글이 새로운 블록체인 플랫폼을 공개하며 리플의 엑스알피(XRP)와 비교되고 있다.
GCUL의 정식 출시는 2026년으로 예정되어 있어 단기적으로는 XRPL의 기회 요인이 더 많다는 평가다. 리플 USD의 채택 확대, 10~11월 예정된 XRP 현물 ETF 승인, 사이드체인 출시 등이 XRPL 성장의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GCUL을 성급히 ‘XRP 킬러’로 규정하기는 이르다고 강조했다.그레이스케일은 이날 ‘그레이스케일 코인데스크 크립토 5 ETF(GDLC)’를 상장하며 공식 거래를 시작했다. 회사 측은 이번 ETF가 미국 내 첫 번째 다중 암호화폐 상장지수상품(ETP)이라고 강조했다.펀드 구성 비중을 보면 비트코인이 72%로 가장 크며, 이더리움이 약 17%를 차지한다. 이어 XRP는 5%를 포함했고 솔라나와 카르다노도 가중치에 따라 편입됐다. 반면 테더(USDT)와 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은 제외됐다.
이번 출시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그레이스케일의 대형 암호화폐 펀드(디지털 라지 캡 펀드)를 ETF로 전환하는 것을 승인한 데 이어 성사됐다. SEC는 지난 7월 전환을 가속 승인했으나 하루 만에 중단한 바 있으며, 이번에는 새롭게 승인 절차를 완료했다.SEC가 새로 도입한 일반 상장 기준은 앞으로 암호화폐 ETF 상장을 크게 가속화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수 주 내 최대 100개의 ETF 승인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맞물려 전날에는 렉스셰어스(REX Shares)와 오스프리펀드(Osprey Funds)가 미국 최초의 현물 XRP 및 도지코인(Dogecoin, DOGE) ETF를 내놓았으며, 첫날 거래량은 각각 3,770만달러와 1,700만달러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에서 새로 출시되는 REX-Osprey XRP ETF(XRPC)는 SEC의 정식 승인을 거치지 않고도 XRP 현물 ETF를 출시하는 초유의 사례이다. REX-Osprey ETF는 투자자에게 XRP의 가격 성과에 대한 규제된 노출을 제공하면서 XRP를 소유하는 데 따르는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REX Shares와 Osprey Funds가 공동 운용하는 이 ETF는 DTCC에도 상장되는 등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REX-Osprey 암호화폐 ETF는 1940년 투자회사법에 따라 SEC의 반대가 없으면 자동 출시되는 구조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와 같이 1933년 증권법에 따라 SEC의 엄격한 심사를 받는 상품과는 성격이 다르다. 이 구조는 XRP, 도지코인, 트럼프 코인 등 다양한 암호화폐 ETF를 포함하고 있다. XRP가 법적 불확실성에서 벗어났다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