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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또 신고가 경신...옵션시장 “14만 달러 간다” 베팅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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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또 신고가 경신...옵션시장 “14만 달러 간다” 베팅 확산

현물 중심 랠리 지속…일각에선 단기 조정 대비 풋옵션 확대
암호화폐 거래 차트 앞에 비트코인을 표현한 동전이 표시돼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암호화폐 거래 차트 앞에 비트코인을 표현한 동전이 표시돼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암호화폐 시가 총액 1위인 비트코인이 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랠리를 질주한 가운데 옵션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가격이 14만 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

6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코인베이스 산하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Deribit) 자료를 인용해 연말 결제 예정인 단기 비트코인 콜옵션 미결제 약정이 14만 달러 행사가에 집중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조정 가능성에 대비해 풋옵션 수요를 늘리며 하방 위험에 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버데이터(Amberdata)의 그렉 마가디니 파생상품 총괄은 “비트코인 선물과 무기한 계약에서 명목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의 미결제 약정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시장의 랠리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특히 많은 트레이더가 공매도했기 때문에 아직은 가격이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5일 뉴욕 시장에서 처음으로 12만5000달러를 돌파했고, 이날은 12만6261달러까지 오르며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 시각으로 7일 오전 7시18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1.8% 오른 12만5235.49달러에 거래됐다.

‘단기 조정’ 유의 필요


최근 1년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두 배 넘게 급등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단기 상승 폭 과다에 따른 조정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데리빗의 장-다비드 페키뇨 최고상업책임자(COO)는 “향후 변동성 급등이나 풋옵션 거래량 변화는 단기 조정의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면서 “강세론자들은 13만 달러 이상을 주시하고 있으며, 약세론자들은 과매수 구간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비트코인 랠리는 지난 1일 시작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과 맞물려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한 데 따른 것이다. 셧다운으로 9월 미국의 비농업 고용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연기되자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은 온스당 39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랠리를 질주했다.

트레이더들은 최근 현물 시장 수요 증가가 비트코인 랠리를 이끄는 최대 견인차라고 보고 있다. 지난주 투자자들은 미국 12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32억 달러를 투입했다. 이는 2024년 ETF 출시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특히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의 명목 미결제 약정은 지난 3일 기준 사상 최고치인 498억 달러에 달했다.

비트코인 랠리에도 청산 제한적...연말까지 상승세 지속에 무게


블룸버그는 최근 비트코인 상승세가 과거 일부 랠리와 달리 파생상품 시장에 의한 움직임보다 현물 중심으로 나타나며 강세·약세 포지션 청산 규모가 비교적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코인글래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청산 규모는 약 2억8300만 달러에 그쳤다. 반면 9월 말 비트코인 가격 급락 당시에는 하루 동안 약 20억 달러가 청산되면서 올해 최대 일일 청산 중 하나를 기록했다.

카이코의 애덤 맥카시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거시경제 지표와 데이터 발표가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연말까지 비트코인이 장기 상상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업토버(Uptober)’로 불리는 10월은 역사적으로도 비트코인이 가장 강세를 보이는 달로 알려져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비트코인은 10월에 평균 약 22.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이날 약 5% 급등하며 4733달러까지 치솟았고, 시총 3위인 엑스알피(XRP)도 소폭 상승하며 3달러를 돌파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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