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부의 셧다운 (일시 업무 정지) 사태 와중에도 솔라나와 리플의 ETF 승인 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SEC는 최근 발행사들에게 기존 19b-4 서류 철회를 요청했다. 통상 암호화폐 ETF는 거래소 규정 변경을 요구하는 19b-4 절차를 통해 승인되어 , SEC의 이번 조치는 XRP ETF를 일반 상장 기준을 적용해 승인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 상장 방식의 패스트트랙이다.
자산운용사들이 XRP(리플)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위한 최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규제 당국의 공식 심사가 제한된 상황에서도 S-1 서류 수정 제출이 잇따르면서 승인 절차가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레이스케일, 프랭클린 템플턴, 비트와이즈 등 주요 발행사를 비롯해 카나리아, 21셰어즈, 위즈덤트리 등이 셧다운 기간 중 XRP ETF 관련 등록 명세서(S-1)를 연이어 수정해 제출했다. 이는 SEC(미 증권거래위원회)의 심사 기능이 사실상 멈춘 상황에서도 승인 즉시 상장이 가능하도록 준비를 끝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XRP가 법원 판결을 통해 ‘증권이 아니다’라는 지위를 일부 인정받은 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뉴욕증시와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발행사들의 신속한 서류 제출과 SEC의 조치가 내부 승인 절차가 상당히 진척됐다는 신호라고 보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가는 “발행사들의 적극적인 준비와 SEC의 19b-4 철회 요청은 XRP ETF 승인이 시간문제임을 보여준다”며 “셧다운 해제와 동시에 시장 상장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ETF의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은 OSL 익스체인지가 운영하고, OSL 디지털 시큐리티스가 하위 수탁기관 역할을 맡는다. 차이나 자산운용은 운용보수를 0.99%로 책정했으며, 보관 및 관리 수수료는 하위 펀드 순자산가치의 1%로 제한해 연간 총보수비율은 1.99%로 예상된다. 차이나 자산운용 홍콩은 올해 초 아시아 최초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를 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콩의 솔라나 현물 ETF 승인은 다른 국가들의 유사한 움직임과 맥을 같이한다. 지난해 브라질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솔라나 현물 ETF 거래를 브라질 증권거래소에서 공식 개시했다. 올해 4월에는 캐나다에서도 솔라나 현물 ETF가 출시됐으며, 당시 온타리오 증권위원회(OSC)는 자산운용사 퍼포스, 이볼브, CI, 3iQ의 솔라나 보유 ETF 발행을 승인했다. 최근에는 카자흐스탄이 아스타나 국제거래소에서 비트고를 규제 암호화폐 수탁기관으로 하는 첫 비트코인 현물 ETF인 폰테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BETF)를 출시했다. 북미 최초의 현물 엑스알피(XRP)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한 달 사이 18% 급락하며 시장 충격을 반영하고 있다. ETF 출범 당시 기대와 달리 알트코인 전반의 약세와 맞물리며 성과가 크게 꺾였다.
캐나다 토론토증권거래소에 상장된 3iQ XRP ETF(XRPQ.U)는 최근 한 달간 18% 하락해 11.32달러를 기록했다. ETF 출범 이후 누적 수익률은 여전히 5.91%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XRP 가격 하락과 시장 전반의 변동성 확대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위즈덤트리(WisdomTree)를 비롯한 자산운용사들이 현물 XRP ETF 상장을 위해 2024년 말부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규제 당국의 승인 지연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정부 셧다운 여파로 결정이 추가로 미뤄지고 있어 승인 시점은 2025년 말로 예상되고 있다.
리플(Ripple)의 지원을 받는 핀테크 기업 에버노스 홀딩스가 10억 달러(약 1조4천억원) 규모의 스팩(SPAC) 합병을 추진한다. 이번 합병은 Armada Acquisition Corp. II와의 결합 형태로 진행되며, 일본의 SBI홀딩스가 약 2억 달러를 출자하기로 알려졌다. XRP 기반의 국채 운용 모델이 본격 가동될 경우,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의 경계가 한층 좁혀질 전망이다. 이번 스팩 합병의 핵심은 단순한 자본 유입이 아니다. 에버노스는 리플이 보유한 결제 네트워크 인프라를 기반으로, 정부·기관급 채권 시장에서 XRP를 활용하는 디지털 재무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뉴욕증시 상장사가 리플을 집중매입하는 이른바 XRP 트러제리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고 있는 가운데 나스닥 상장사 비보파워(VivoPower)가 2억 달러 규모의 엑스알피(XRP) 트레저리 수익 프로그램을 발동했다. 비포파원는 일단계로 그중 3,000만 달러를 배정했다고 발표했다. 비보파워는 2016년 나스닥에 상장한 뉴욕증시 상정업체이다. 비보파워는 디지털 재무 전략 전환을 추진하며 XRP 중심의 자산 운용에 나섰다. 이번 조치를 통해 회사는 장기적으로 XRP를 확보·관리하고, XRP 원장(XRPL) 기반의 탈중앙 금융 인프라와 실물 블록체인 응용 사례를 지원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비보파워는 도플러 파이낸스(Doppler Finance)와 협력해 기관 투자자급 수준의 XRP 수익 프로그램을 설계·운영한다. 그 첫 단계로 투입된 3,000만 달러 이후 총 2억 달러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비보파워는 XRP 토큰 직접 매입 외에도 리플(Ripple)의 비상장 주식 일부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올해 8월 발표된 전략의 일환으로, 회사는 초기 1억 달러를 배정해 리플 지분 확보에 나섰다. 앞서 미국 상장사 에브리씽 블록체인(Everything Blockchain)이 플레어(Flare)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XRP 파이낸스(XRPFi) 프레임워크를 도입하기로 한 바있다. 이번 비보파워의 결정은 XRP 기반 재무 전략을 채택하는 상장사가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비보파워가 직접 XRP를 보유하며 탈중앙 금융 활용과 블록체인 응용을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XRP의 제도권 확산에 한층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