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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BBC, 트럼프 대통령에 왜곡 편집 사과…10억달러 배상 요구는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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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BBC, 트럼프 대통령에 왜곡 편집 사과…10억달러 배상 요구는 거부

영국 런던의 BBC 본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런던의 BBC 본사. 사진=로이터

영국 공영방송 BBC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 영상을 왜곡되게 편집한 뒤 방송한 문제에 대해 사과했으나 거액 배상 요구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BBC는 13일(현지시각) 낸 발표문에서 문제의 편집이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을 직접 선동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잘못된 인상을 줬다”고 밝히고 해당 프로그램을 다시 방송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사과와 정정뿐 아니라 10억 달러(약 1조4710억 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BBC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이번 논란은 팀 데이비 BBC 사장과 데버러 터니스 뉴스 총괄가 사임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BBC는 백악관에 공식 입장을 전달했고 샤미르 샤 BBC 이사회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사과문을 보냈다.

논란의 중심에는 지난해 방영된 파노라마 프로그램이 있다. 이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2021년 1월 6일 연설 중 서로 다른 시점을 이어붙여 마치 연속된 발언처럼 구성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의사당으로 행진할 것”이라고 말한 뒤 곧바로 “우리는 싸운다. 미친 듯이 싸운다”고 외친 것처럼 편집된 점이 비판의 핵심으로 지적됐다.

원래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의사당으로 걸어갈 것”이라고 발언한 뒤 약 50분이 지난 시점에서 “우리는 싸운다. 미친 듯이 싸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연설이 난도질됐다”고 주장하며 BBC가 시청자를 오도했다고 비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