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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너무 모른다" 日, 1% 금리에 중소기업 비명...대출 수요는 '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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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너무 모른다" 日, 1% 금리에 중소기업 비명...대출 수요는 '탄탄’

BOJ 1.0% 금리 인상에 중소기업 이자 상환 부담 가중 "원가 상승분 전가도 한계"
올해 3월 마이너스 금리 해제 이후 5번째 인상… 가계 전체로는 이자 수익 늘어 연 1조 엔 흑자 전망
대기업 AI 설비투자 붐에 은행 대출 잔액 6.3% 증가… 우치다 부총재 "여전히 완화적 환경" 자신감
일본 국기가 도쿄에 있는 일본은행 본사 꼭대기에 펄럭이고 있다. 2025년 12월 19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국기가 도쿄에 있는 일본은행 본사 꼭대기에 펄럭이고 있다. 2025년 12월 19일. 사진=로이터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1.0%로 인상하면서 일본 경제의 밑단인 중소기업과 서민들 사이에서 불안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지만, 빚으로 연명하는 영세 기업들에게는 직격탄이 되고 있다. 반면 거시적인 지표상으로는 가계의 이자 수익이 늘어나고 대기업 중심의 첨단 산업 투자가 꺾이지 않는 등 금리 인상의 명암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현실 모르는 탁상공론"… 한계에 내몰린 영세 중소기업


18일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사이타마현 가와구치시에서 기계 공구 수리 업체를 운영하는 아베 다카시 사장(44)은 일본은행의 1.0% 금리 인상 결정에 대해 "중소기업이 처한 현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주거래처인 신용금고가 이번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대출 금리를 올릴 경우, 이 기업이 한 해 동안 추가로 부담해야 할 이자 상환액만 약 10만 엔(약 87만 원) 늘어날 전망이다. 아베 사장은 "중동 정세 악화 이전과 비교해 기계 부품 매입 원가가 20%나 치솟았지만, 거래처와의 관계상 이를 납품 가격에 온전히 전가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러한 금리 인상의 파도는 주택담보대출 이자 상승 등을 통해 일반 가계에도 도달하고 있다. 대출을 낀 서민들은 당장 매월 갚아야 할 이자 상환액 증가라는 현실적인 위협에 직면하게 됐다.

5연속 인상에도 가계는 '흑자'·기업은 'AI 투자' 호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경제 전체의 성적표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인다. 미즈호 종합연구소의 추산에 따르면, 이번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단점보다 예금 이자 수취액이 늘어나는 장점이 더 커, 가계 전체를 기준으로 보면 연간 1조 엔(약 8조 7,000억 원)의 흑자(순이익)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일본은행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과열을 제어하기 위해 지난 2024년 3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이후, 이번까지 총 5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해 왔다. 한때 -0.1%였던 정책 금리는 단숨에 1%대로 올라섰다. 이에 발맞춰 신용도가 높은 우량 기업에 1년 이내 단기 자금을 빌려줄 때 적용되는 기준금리인 '단기 우대금리(프라임 레이트)' 역시 2024년 3월 연 1.475%에서 현재 연 2.125%까지 훌쩍 뛰었다.

놀라운 점은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와중에도 시장의 자금 수요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행이 발표한 '대출·예금 동향'에 따르면, 5월 기준 은행권의 평균 대출 잔액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6.3%나 증가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열풍에 편승하기 위한 대기업들의 공격적인 설비 투자가 대출 수요를 강하게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BOJ "여전히 완화적" vs 일부 위원 "경기 침체 우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통화당국과 금융권 수장들은 경제 연착륙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병원에 입원 중인 우에다 가즈오 총재를 대신해 전면에 나선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정책 금리를 변경하더라도 일본의 금융 환경은 여전히 완화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물가 상승(상방)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금리 인상이 적절했다고 강조했다.

고바야시 슌스케 미즈호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금리 인상이 경기를 짓누를 것이라는 우려는 점점 작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야기 미노루 전국지방은행협회장(시즈오카은행장)도 17일 회견을 통해 "기업들은 지금의 환경 변화를 기회로 삼아 성장을 위한 투자에 나서야 하며, 은행은 이러한 자금 수요에 적극 부응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다만 일본은행 내부에서조차 우려의 목소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16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는 아사다 도이치로 심의위원이 경기 하방(침체) 리스크를 이유로 들어 1% 금리 인상에 반대표를 던졌다. 물가를 잡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일본은행으로서는 중소기업과 서민 경제에 미칠 부작용을 얼마나 정교하게 관리하느냐가 최대 과제로 남게 됐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