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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기술주, AI 거품 우려 잠재우고 일제히 급등...‘땡큐 엔비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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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기술주, AI 거품 우려 잠재우고 일제히 급등...‘땡큐 엔비디아“

엔비디아 ‘깜짝 실적’에 TSMC·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급등…日 닛케이 5만선 회복 시도
삼성 전자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 전자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 기술주가 20일(현지시각) 일제히 급등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이 AI 거품 우려를 잠재우며, 올해 글로벌 증시를 사상 최고치로 이끈 기술주 중심 랠리에 다시 불을 지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전날 정규 거래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최근 몇 분기 동안의 매출 증가세 둔화 흐름을 뒤집고 성장 가속화를 보여 월가를 놀라게 했다. 또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4분기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를 제시했고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뉴욕 시장 초반 4% 넘게 급등세로 출발했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4분기(11~1월) 매출을 650억 달러 내외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LSEG 집계 기준 월가의 평균 전망치인 616억600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엔비디아 발 훈풍에 이날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달아올랐다. 엔비디아의 주요 칩 공급업체이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 주가는 4.3% 뛰었고, 또 다른 주요 공급업체인 SK하이닉스도 1.6% 상승했다. 삼성전자 역시 4.25% 급등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대만과 한국 증시는 동반 상승했고,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2.6% 넘게 급등하며 장 중 한때 5만 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일본 주식 시장에서도 AI 산업의 핵심 기업들이 일제히 돋보였다. AI 테스트 장비 업체인 어드반테스트는 9% 급등했고, 소프트뱅크그룹과 도쿄일렉트론은 각각 2%, 5% 상승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 심리는 상당히 취약한 상태였다. 최근 며칠간 주식시장이 고평가 우려와 기업들이 AI 전반에 쏟아붓는 막대한 투자 부담 속에서 거센 매도세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일부 유명 기술 투자자들의 잇따른 매도는 투자자들의 불안을 더욱 가중시켰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빼어난 실적과 실적 전망치가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시장을 돌려세웠다.
노스라이트 애셋매니지먼트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에 “이달 들어 시장 심리가 부정적이었던 이유는 투자자들이 AI 인프라 구축이 거품일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라며 “몇 년 후 돌아보면 지금이 거품의 신호였다고 말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현재 세계 최대 기술 기업들은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으며, 데이터센터·서버·칩 등에 수십억 달러를 재투자하고 있다”면서 “이 지출은 실체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