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열풍의 대표 수혜주로 꼽혔던 오라클이 최근 주가 하락과 부채 급증에 직면하며 시장의 기대를 되돌려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오라클 주가는 지난 9월 오픈AI와의 대규모 계약 사실이 알려지며 30% 넘게 급등했으나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WSJ에 따르면 오라클 주가는 9월 고점 대비 31.3% 하락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엔비디아(–9.9%), 마이크로소프트(–10.1%), AMD(–15.4%)보다 더 가파르다.
문제는 단순한 주가 하락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오라클은 오픈AI·메타 등 대형 고객사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최근 180억 달러(약 26조442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새로 발행했다. 이로 인해 오라클의 총 부채는 1000억 달러(약 146조9000억 원)를 넘어섰으며 이는 투자등급을 유지하는 대형 IT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WSJ는 “오라클이 자금 소진 속도가 빨라 배당금 지급과 자본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앞으로도 수십억 달러를 추가로 차입해야 한다”고 전했다. 무디스와 S&P는 오라클의 채권을 투기등급(정크본드)으로 강등할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 오라클이 입주할 예정인 데이터센터를 짓는 부동산 개발사가 380억 달러(약 55조8220억 원)를 조달한 사실도 알려지며 미래 임대료 부담 확대 가능성도 제기됐다. 모건스탠리는 오라클의 조정 부채가 2028년까지 3000억 달러(약 440조7000억 원) 규모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RBC 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 리시 잘루리아는 “지금 시장은 오라클에 대해 ‘증명해 보여야 한다’는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WSJ는 일부 채권 보유자들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비해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을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오라클 5년물 CDS 스프레드는 9월 중순 이후 두 배 이상 올라 현재 약 1.1%포인트 수준이다.
오라클은 오픈AI 외에도 메타 등과의 계약이 수십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고 설명했지만 오픈AI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WSJ는 오픈AI가 2028년까지 연간 740억 달러(약 108조7060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해당 연도 예상 매출의 75%에 해당하는 수치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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