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원전 용량 3배, 꿈 아니다"...전 세계 1428GW 대확장 예고
WNA '2025 전망' 보고서 발표..."韓 포함 31개국 목표치 초과 달성 가능"
中·美 등 '빅5'가 1000GW 주도...건설 속도 4배·금융망 구축이 승부처
WNA '2025 전망' 보고서 발표..."韓 포함 31개국 목표치 초과 달성 가능"
中·美 등 '빅5'가 1000GW 주도...건설 속도 4배·금융망 구축이 승부처
이미지 확대보기세계원자력협회(WNA)는 최근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에너지 데이 행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5 세계 원자력 전망(World Nuclear Outlook 2025)'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 발표 현장에서 사마 빌바오 이 레온 WNA 사무총장은 "산업계의 대담한 리더십과 각국 정부의 시의적절한 정책이 맞물린다면 2050년 원자력 용량 3배 확대는 충분히 실현 가능한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2050년 1428GW 전망...목표치 1200GW 훌쩍 넘겨
보고서는 각국 정부가 수립한 2050년 원자력 용량 목표와 현재 추진 중인 프로젝트를 종합 분석했다. 분석 결과, 각국 정부의 공식 목표치 합계는 1363기가와트(GWe)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정부 목표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가동 가능한 잠재적 프로젝트까지 더하면 2050년 전 세계 원자력 용량은 총 1428GWe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 COP28과 COP29를 거치며 31개국이 합의한 '2050년 1200GWe 달성' 목표를 200GWe 이상 웃도는 규모다. 현재 전 세계 31개국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는 약 440기, 총용량은 397GWe 수준이다. 지난해 원자력 발전량은 2667테라와트시(TWh)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원전 산업의 부활을 알렸다.
보고서는 기존 원자로의 수명 연장도 목표 달성의 핵심 변수로 꼽았다. 현재 가동 중인 원자로의 운전 기간을 최대 80년까지 연장한다는 가정을 전제로 산출한 수치다. WNA 측은 "경제 발전과 인구 증가, 전력화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화석 연료를 대체할 안정적인 에너지원으로 원자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미국 등 '빅5'가 주도...쏠림 현상은 과제
이번 전망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특정 국가들에 의한 주도 현상이다. 보고서는 2050년 전 세계 원자력 용량의 절반 이상을 중국과 미국 두 나라가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프랑스, 인도, 러시아의 예상 용량을 더하면 이들 5개국의 총용량은 약 1000GWe에 육박한다.
중국은 이미 확립된 원전 생태계를 바탕으로 신규 건설을 가속하고 있으며, 계획된 프로젝트만으로도 국가 목표 대부분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을 포함한 서구권 국가들은 목표 달성을 위해 현재보다 생산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건설 속도 4배 높여야...규제 개혁·금융 지원 필수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WNA는 목표 달성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경고했다. 가장 시급한 것은 건설 속도다. 보고서는 2050년 목표를 맞추려면 신규 원전의 전력망 연결 속도가 2030년까지 현재 요구량의 4배 이상 빨라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원전 건설이 가장 활발했던 1980년대 중반의 최고 기록보다도 2배나 빠른 속도다.
이를 위해 ▲규제 절차의 효율화 ▲대규모 자금 조달 채널 확보 ▲공급망(Supply Chain) 강화가 필수적이다. 특히 소형모듈원자로(SMR)와 같은 차세대 기술의 조기 상용화와 전문 인력 양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우라늄 채굴부터 연료 제조에 이르는 핵연료 주기의 전 과정에 걸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빌바오 이 레온 사무총장은 "저렴하고 안정적인 무탄소 전력을 24시간 공급하기 위해서는 규제 개혁과 함께 원자력 가치 사슬 전반에 걸친 저리 자금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韓 원전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이번 WNA 보고서는 '팀 코리아'에게 명확한 기회이자 과제를 던져준다. 전 세계 원전시장이 1400GW 규모로 팽창한다는 것은 한국형 원전(APR1400)과 개발 중인 SMR(i-SMR)의 수출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넓어진다는 의미다.
국내 원자력공학계의 한 전문가는 "중국과 미국이 주도하는 시장 흐름 속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쥐려면 단순 시공 능력을 넘어 SMR 등 차세대 기술의 조기 상용화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우라늄 등 핵연료 확보를 위한 외교적 노력과 함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금융 지원 사격이 시급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원전 르네상스라는 흐름을 타기 위해, 정부와 산업계의 치밀한 '원전 생태계 고도화'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뉴욕증시] AI株 강세로 3대 지수 4일째 상승](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setimgmake.php?w=270&h=173&m=1&simg=2025112706224005335be84d87674118221120199.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