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12월 금리 인하 85% 전망…셧다운에 경제지표 공백, 통화정책 혼선
이미지 확대보기배런스는 지난 25일(현지시각) 보도에서 미국 재무부 월간 성명서를 인용해 10월 관세 수입이 330억 달러(약 51조 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6% 급증한 수치다. 관세 수입 증가에 힘입어 10월 세입은 4040억 달러(약 595조 원)로 10월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관세 급증에도 지출 초과로 적자 확대
그러나 세출이 6890억 달러(약 1016조 원)에 달하면서 재무부는 2840억 달러(약 419조 원)의 순적자를 기록했다. 이 역시 10월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정부가 10월 한 달 내내 셧다운 상태였음에도 이 같은 적자를 냈다.
재무부 고위 관계자는 연방 공무원 급여를 비롯한 일부 비용이 연말로 미뤄졌다고 설명했다. 셧다운으로 10월 지출은 5% 미만 감소하는 데 그쳤다.
재무부 관계자는 "11월 1일이 토요일이어서 현역 군인 급여, 재향군인 혜택, 메디케어 등 정상적으로 11월에 지급되는 비용이 10월에 지출됐다"고 밝혔다. 이를 감안하면 실제 적자는 1800억 달러(약 265조 원)로, 지난해 10월보다 29% 감소한 수치다.
재무부에 따르면 1955 회계연도 이후 70년 동안 미국은 한 번도 10월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번 기록적 관세 수입도 이 같은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이자 부담 사상 최대…국가 부채 우려 심화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대목은 부채 규모다. 미국 국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20%에 달하면서 대출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부채 증가는 이자 비용 증가로 이어져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
10월 이자 지출은 1040억 달러(약 153조 원)로 10월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관세가 세입을 늘리는 효과는 있지만, 기업 이익을 감소시켜 법인세 수입을 줄일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 금리 결정 앞두고 내부 분열 심화
연준은 12월 9~1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금리 결정을 놓고 심각한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지수에 따르면 최근 0.25%포인트 인하 확률은 85%로 나타났다.
연준 내부에서는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과 약해진 노동시장 중 어느 쪽이 더 큰 위험인지를 두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배런스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9월 경제지표는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지 못했다.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지만, 연준이 주목하는 근원 PPI는 0.1% 상승에 그쳤다. 이는 8월의 0.3%, 7월의 0.7% 상승에서 둔화된 수치다.
시티그룹의 베로니카 클라크 이코노미스트는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데이터가 누구의 입장도 바꾸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전반적으로 보면 비둘기파에 다소 유리한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9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증가에 그쳤다. 8월의 0.6% 증가나 시장 예상치 0.4%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GDP 성장률 계산에 활용되는 통제 그룹 지표는 0.1% 감소했다.
정부 셧다운이 통화정책 판단 더욱 어렵게
정부 셧다운으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되면서 연준의 판단은 더욱 복잡해졌다. 연준은 데이터 의존적 통화정책을 표방하지만, 정작 필요한 경제 정보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브리언 캐피탈의 존 라이딩 수석 경제자문관은 "12월 9~10일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찬성 진영은 인플레이션 지표 안정에서 위안을 얻을 것이고, 동결 찬성 진영은 투입 비용 상승 가능성과 소매판매 강세를 근거로 삼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의 마이크 리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통제 그룹 지표 하락은 중산층 이하 소비자들이 소비 여력을 잃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필수품이 아닌 제품 구매를 줄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애틀랜타 연은의 GDP나우 모델은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을 4.2%로 추정했고, 뉴욕 연은의 나우캐스트는 2.3%로 예상했다. 두 수치 모두 추세를 웃도는 결과다.
베이지북과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변수
시장 전문가들은 26일 발표될 베이지북과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연준 위원들의 판단을 바꿀 수 있는 주요 지표라고 전망한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베이지북에서 기업들이 관세 비용을 최종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흡수하려는 의지가 계속되는지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낮게 유지하는 데 기여해왔다.
클라크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연준 위원들은 연방 데이터 부족으로 베이지북에 더 의존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베이지북이 최근 기업 정리해고 발표가 증가한 시기를 다루고 있어 관련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팬데믹 기간에도 주 정부 데이터 덕분에 계속 발표됐던 매우 시의적절한 지표다. 클라크는 "노동시장이 실제로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면 이 지표에서 나타날 것"이라면서도 "아직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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