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7년래 최고 랠리·다우 0.84%↑…AI 기업 강세·한국 증시 동반 상승 전망도
이미지 확대보기13년·17년 만의 기록 주간 성과
이번 추수감사절 주간 S&P 500과 다우지수의 상승률은 2012년 이후 최고 수준이며, 나스닥은 2008년 이후 최고의 추수감사절 주간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다우존스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S&P 500 소속 430개 넘는 종목이 동반 상승하며 시장 전반에 걸친 강세를 보였다.
모든 종목을 동일 비중으로 담은 인베스코 S&P 500 동일가중 상장지수펀드(ETF)도 0.9% 올랐다.
역사적으로 추수감사절 주간은 긍정 성과를 낼 확률이 높은 시기다. 1928년 이후 통계를 보면 S&P 500은 추수감사절 주간에 약 60%의 확률로 상승했으며, 평균 수익률은 0.28%를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추수감사절 주간은 연간 성과 대비 더 나은 실적을 보인 경우가 7회에 달했다.
다만 헬스케어 섹터는 유일하게 0.3% 하락하며 부진했다. 반면 주요 섹터 5개는 1% 넘게 올랐다. 워크데이는 S&P 500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으며, 디어, 인튜잇, 세일즈포스, 서비스나우도 하락 종목에 포함됐다.
연준 12월 금리 인하 기대감 재점화
시장 상승을 견인한 핵심 요인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다.
CME 페드워치 도구에 따르면 지난주까지만 해도 50% 수준이던 12월 금리 인하 확률이 최근 81%까지 높아졌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가 지난 21일 연준의 현행 정책이 여전히 "완만하게 제한적"이며 "추가 조정 여지가 있다"고 밝히면서 시장 기대감이 급등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약한 고용시장과 통제된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금리 인하가 정당화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회의 이후 데이터가 크게 변하지 않았다"며 "연준이 과도한 긴축을 피하려면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는 3.75~4%다.
인공지능 종목 주도·섹터별 희비 엇갈려
개별 종목으로는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이 강세를 보였다. 오라클은 도이체방크가 낙관 전망을 재확인하면서 4% 넘게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하락에서 벗어나 1% 넘게 올랐으며, 마이크로소프트도 2%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알파벳은 지난주 업그레이드된 AI 모델 제미니3를 공개한 뒤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제미니3는 제미니2.5 공개 8개월 만에 나온 신제품이다.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최고경영자는 "3년간 매일 챗GPT를 썼지만 제미니3를 2시간 써본 뒤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추론·속도·이미지·비디오 등 모든 것이 더 선명하고 빠르다"고 극찬했다.
월가에서는 이번 랠리를 "위험자산 회피 움직임에서 벗어난 정상 복귀"로 평가했다. 에릭 디튼 웰스 얼라이언스 사장은 "지난 1~2주 동안의 위험자산 회피 흐름에서 단순히 되돌아온 것"이라며 "완전히 정상적인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시장에서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58.65달러(약 8만 2900원)로 1.2% 올랐고, 브렌트유는 63.13달러(약 8만 9200원)로 1% 상승 마감했다. 미국 원유 재고 증가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유가를 지탱했다.
미국 증시는 추수감사절인 27일 휴장하며, 28일 블랙프라이데이에는 오후 1시(미 동부시간)까지만 단축 운영한다. 올해 연휴 소매 매출은 사상 처음 1조 달러(약 1460조 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한국 증시 파급 영향 엇갈린 전망
미국 증시 강세가 한국 증시에 미칠 영향은 양면성을 띤다. 우선 서학개미의 미국 투자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약 224조 원(약 1524억 달러)으로 연초 대비 39.8% 급증했다. 지난달부터 재개된 주간거래 서비스가 투자 편의성을 높이면서 자금 유출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미국 증시 상승이 한국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S&P 500 등 미국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 ETF가 동반 상승하면서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증시 랠리가 글로벌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져 한국 증시도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상승은 한국 반도체 기업에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
외국인 자금 흐름도 엇갈린다. 한국거래소 집계를 보면 11월 들어 외국인이 13조 5328억 원을 순매도하며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4221.87) 대비 8.9% 하락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단기 차익실현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증권가에서는 "한국 관련 상장지수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외국인 순매도는 단기 차익실현 성격"이라고 말했다. 실제 영국 투자자가 4조 9900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미국 장기 투자자는 1조 1210억 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반도체 등 주요 산업은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에 수혜가 예상되지만, 서학개미 자금 유출과 AI 거품 논란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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