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테슬라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시연하던 전기차가 중국에서 반대 차선으로 진입해 정면충돌 사고를 내면서 자율주행 기능 과신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됐다.
24일(이하 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에서 테슬라 모델3 운전자가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을 시연하던 생중계 중 차량이 반대 차선으로 진입해 충돌 사고를 냈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문제의 차량은 주행 도중 맞은편 차량이 오가는 차선으로 차로 변경을 시도했고 결국 정면충돌로 이어졌다. 다행히 중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테슬라는 올해 초 중국에서 2단계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FSD를 출시했다. 다만 이름과 달리 FSD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운전자의 상시 감독과 개입이 필요한 기능이다. 중국 당국은 기능 명칭이 실제 성능을 과장한다고 판단해 테슬라에 명칭 변경을 요구한 바 있다.
중국 내 테슬라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FSD 기능을 직접 시연하는 주행 영상이 더우인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FSD가 차량을 스스로 운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중국 내 다른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비교하기도 한다.
사고 직후 해당 운전자는 테슬라와 직접 보상을 논의 중이라며 충돌 영상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후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사고 당시 FSD 기능이 활성화된 상태에서 차량이 반대 차선으로 진입하는 장면이 담겼다.
일렉트렉은 “이번 사고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을 과신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오토파일럿과 FSD 관련 사고와 관련해 일관되게 운전자 책임 원칙을 강조해왔다.
일렉트렉은 테슬라의 마케팅 방식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가 FSD가 ‘운전자에게 시간을 돌려준다’는 표현을 사용해 왔지만 실제로는 지속적인 운전자 감독이 필요하다는 점과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FSD 사용 중 휴대전화 감시를 완화한 점도 도마에 올랐다.
일렉트렉은 “운전자 보조 기능을 남용하는 일부 이용자들이 도로 전체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자율주행 기술이 성숙 단계에 이르기 전까지 운전자의 책임과 경각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