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 자금 급속 이탈"
이미지 확대보기29일 뉴욕증시와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BTC) 현물 ETF에서 5거래일 연속으로 무려 10억 달러가 순유출되며 연말 매도 압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크리스마스 직전인 12월 24일 하루 동안만 해도 1억 7,500만 달러(약 2,530억 원)가 빠져나갔다. 암호화폐 문가들은 이번 자금 유출의 주요 원인으로 ‘세금 손실 실현(tax-loss harvesting)’을 지목한다. 투자자들이 손실이 난 자산을 연말에 매도해 세금 부담을 줄이는 전략으로, 매년 말에 반복되는 현상이다. 암호화폐 트레이더 알렉(Alek)은 SNS를 통해 대부분의 매도세는 세금 목적이라고 밝혔다.
암호화폐 매도 압력은 미국 뉴욕증시 거래시간에 특히 집중됐다. 코인베이스(Coinbase)와 바이낸스(Binance) 간 비트코인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Coinbase Premium)’은 12월 내내 음수 상태를 지속했다. 이는 미국 사용자들의 매수세가 약하다는 신호다. 암호화폐 분석가 테드 필로우스(Ted Pillows)는 “현재 미국이 최대 매도자이며, 아시아가 주요 매수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미국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비트코인 랠리가 제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일각에선 ETF에서 자금이 빠진다고 해서 불마켓이 끝났다고 보긴 이르다고 지적한다. 통상적으로 비트코인 가격 회복 → 자금 유출 둔화 → 순유입 전환 순으로 흐름이 진행된다. 현재는 유동성이 줄어든 상태지만, ‘망가진’ 시장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11월 초 이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 모두 30일 평균 ETF 순유입이 계속 음수를 기록 중이다.
암호화폐 향후 시장의 방향성은 ETF 자금 흐름의 변화에 달려 있다. ETF 순유출이 줄어들고 중립적인 흐름으로 전환된다면 가격 안정 후 점진적인 회복이 가능할 수 있다. 당장은 세금 목적 매도와 옵션 만기 등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크겠지만, 구조적으로 매도세가 정점에 도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비트코인(Bitcoin, BTC) 현물 ETF가 시장의 하락을 방어할 최후의 보루가 될 것이라는 시장의 믿음이 역대급 자본 유출 사태를 맞이하며 산산조각이 나고 있다.온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 분석가는 사상 최고치(ATH) 이후 비트코인 시장에서 빠져나간 총 유출액이 55억 5,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블랙록(BlackRock)이나 피델리티(Fidelity) 같은 거대 금융 기관이 하락장에서 시장을 떠받치는 끈끈한 자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장의 낙관론을 정면으로 뒤흔드는 수치다.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itcoin, BTC)의 선물 미체결 약정이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내년 전까지는 9만 달러 탈환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비트코인 선물 미체결 약정 규모는 420억 달러까지 하락했다.이는 레버리지 청산이 진행됐음을 의미한다.씨티그룹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내년 비트코인(BTC)의 목표가를 14만3000달러(약 2억 600만원)에서 18만9000달러(약 2억 7200만원)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시장의 주요 동력이 투기적 수요에서 제도적·규제적 구조 변화로 이동하고 있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규제 완화 신호와 제도권 금융의 재진입이 중장기 수요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아크인베스트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올해는 관세와 미국 정부 셧다운, 금리 불확실성 등 악재로 시장이 타격을 받았지만, 내년에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거시경제 안정으로 코인시장이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우드 CEO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사라지면 금값은 급락하고 비트코인이 내년에 금을 능가할 것"이라며 "현재 기관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발만 담근 수준이라 자금 유입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코인 시장 진입 채비를 하고 있는 JP모건도 비트코인이 내년 역대 최고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향후 6~12개월 간 비트코인이 84% 상승해 17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상원의원 데이비드 맥코믹이 암호화폐 규제를 담당하는 상임위원회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비트코인(BTC) 관련 투자를 단행해 이해 상충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거래가 11월 말의 특정 기간에 집중되었으나 이에 대한 공시가 크리스마스 다음 날에야 이루어지면서, 규제 권한을 가진 정치인의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맥코믹 의원은 최근 재무 공개를 통해 비트와이즈 비트코인 ETF(BITB)를 다수 매입한 사실을 신고했다. 전체 투자 규모는 최대 20만 달러에 달하며, 모든 거래는 11월 24일부터 11월 28일 사이의 좁은 기간 내에 체결되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한 배경으로 중국의 강화된 비트코인 채굴 규제를 지목하는 분석이 나왔다.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 분석가 ‘미스터 크립토 웨일(Mr. Crypto Whale)’은 “최근 비트코인 하락은 수요 둔화가 아닌 중국발 공급 충격”이라며 “중국 내 채굴 활동이 다시 한 번 급격히 위축됐다”고 밝혔다.미스터 크립토 웨일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12월 들어 신장(新疆) 지역을 중심으로 비트코인 채굴 단속을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채굴장이 가동을 멈추며 약 40만 대의 채굴기가 단기간에 오프라인 상태로 전환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