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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핵 부활' 승부수…美 군 당국, 초소형 원자로 사상 첫 공중 수송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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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핵 부활' 승부수…美 군 당국, 초소형 원자로 사상 첫 공중 수송 성공

5MW급 '이동식 원전' 시대 개막…C-17 수송기 동원해 캘리포니아서 유타까지 전략 배치
"7월 4일까지 3기 가동" 속도전, 차세대 TRISO 연료로 안전성·안보 두 토끼 잡는다
미국 국방부는 이동식 원자로의 실전 배치를 위한 핵심 공정인 공중 수송 시험을 마쳤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국방부는 이동식 원자로의 실전 배치를 위한 핵심 공정인 공중 수송 시험을 마쳤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군 당국이 국가 안보의 핵심 동력으로 꼽히는 초소형 원자력 발전기를 항공기로 실어 나르는 역사적인 첫 비행에 성공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지난 15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원자력 확대 기조 아래 이동식 원자로의 실전 배치를 위한 핵심 공정인 공중 수송 시험을 마쳤다.

이번 작전은 전장이나 격오지에서도 끊김 없는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 자립’ 체계를 구축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캘리포니아에서 유타까지 쉼 없는 비행…C-17 수송기 3대 동원


미국 국방부는 최근 캘리포니아주 마치 공군 예비기지에서 유타주 힐 공군기지까지 민간 기업 '발라 아토믹스(Valar Atomics)'가 개발한 '워드(Ward) 250' 원자로 구성품을 공중으로 수송했다.

이번 수송에는 미 공군의 주력 대형 수송기인 C-17 3대가 투입됐다. 현장에는 마이클 더피(Michael Duffey) 국방부 획득·운영·유지 담당 차관을 비롯해 에너지부 관계자와 취재진이 동행하며 원자로 수송 과정을 직접 참관했다.

특히 수송 과정에서 발라 아토믹스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슬로건을 인용한 '원자력을 다시 위대하게(Make Nuclear Great Again)'라는 문구가 적힌 모자를 착용해 이번 사업이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임을 시사했다.

이사야 테일러(Isaiah Taylor) 발라 아토믹스 최고경영자(CEO)는 "유타주 시설에서 본격적인 시험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초기 250kW(킬로와트) 출력을 시작으로 최종적으로는 5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5MW(메가와트)급 출력을 달성하겠다"라고 밝혔다.

'TRISO' 연료와 헬륨 냉각재 도입…안전성 높인 차세대 기술


이번에 수송된 원자로는 기존 대형 원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첨단 공법을 적용했다. 일반적인 수랭식 냉각 방식 대신 헬륨 가스를 냉각재로 사용하며, 연료 또한 우라늄 커널을 세라믹 층으로 겹겹이 감싼 '트라이소(TRISO)' 핵연료를 채택했다. 이는 열에 강하고 방사능 유출 위험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스펜서 콕스(Spencer Cox) 유타주지사는 "에너지는 경제 문제를 넘어 국가 안보의 핵심"이라며 "신뢰할 수 있는 이동식 전력원을 확보하는 것이 미국의 자유를 수호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클 더피 차관 또한 "이번 비행 성공은 군의 작전 능력을 극별화할 수 있는 전력 공급 체계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결과"라고 평가했다.

'초속도 가동' 목표에 따르는 안전성 우려와 검증 과제


정부의 강력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7월 4일 독립기념일까지 미국 본토에서 최소 3기의 차세대 원자로를 가동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학계와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민간 기업이 설계한 검증되지 않은 원자로를 무리하게 배치할 경우 예상치 못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원자로를 공중으로 이송하는 과정의 위험성과 실제 운용 환경에서의 내구성에 대해 더욱 정밀한 과학적 검증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처지가 우세하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