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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완전 자율주행’ 또 논란…호수로 돌진 시도 영상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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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완전 자율주행’ 또 논란…호수로 돌진 시도 영상 확산

지난 2023년 10월 18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시니타스에서 테슬라 모델3 전기차가 ‘완전 자율주행(FSD)’ 기능을 사용하는 동안 운전자에게 핸들을 잡고 언제든 개입할 준비를 하라는 경고 문구를 표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3년 10월 18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시니타스에서 테슬라 모델3 전기차가 ‘완전 자율주행(FSD)’ 기능을 사용하는 동안 운전자에게 핸들을 잡고 언제든 개입할 준비를 하라는 경고 문구를 표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FSD)’ 기능을 사용하던 차량이 운전자를 태운 채 호수로 향해 돌진하려 했다는 주장이 미국에서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이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테슬라 차주인 대니얼 밀리건은 이날 SNS에 올린 포스팅에서 “오늘 내 테슬라가 나를 호수로 몰고 가려 했다”는 글과 함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차량은 FSD 버전 14.2.2.4(빌드 2025.45.9.1)를 실행 중이었으며 영상은 게시 수시간 만에 100만회 이상 조회되며 빠르게 확산됐다.

영상에는 차량이 수면이 보이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장면이 담겼고 운전자가 개입해 사고를 막았다고 밀리건은 주장했다. 그는 테슬라와 아쇼크 엘루스와미 테슬라 오토파일럿 인공지능(AI) 책임자를 직접 태그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 FSD 잇단 ‘엣지 케이스’ 사고

일렉트렉은 “이번 사례는 FSD와 관련해 제기돼온 이른바 ‘엣지 케이스(예외적 상황)’ 문제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5월에는 FSD 사용 중 차량이 도로를 벗어나 전복됐다는 주장이 나왔고 12월에는 중국에서 FSD 시연 도중 맞은편 차로로 진입해 정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일렉트렉은 지난달 말 배포된 FSD 14.2 시리즈가 신경망 비전 인코더 성능을 개선하고 긴급차량 대응 기능을 추가했지만 근본적인 위험 상황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미 도로교통안전국 조사 확대


이와 관련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해 10월 FSD와 관련된 288만대 차량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 대상에는 신호 위반, 반대 차로 진입 등 중대한 위반 사례가 포함됐으며 58건의 사고와 14건의 충돌, 23명의 부상이 연관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테슬라가 오토파일럿 및 FSD 관련 사고를 적시에 보고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별도 조사도 진행 중이다. 오토파일럿과 FSD 등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관련된 사망 사고는 50건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 “완전 자율주행” 명칭 적절성 논란

일렉트렉은 테슬라가 FSD를 ‘완전 자율주행’으로 홍보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현재 FSD는 국제 기준상 레벨2 수준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으로, 운전자의 지속적인 감독과 개입이 전제된다.

테슬라는 최근 FSD를 월 99달러(약 14만원) 구독형 서비스로 전환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FSD가 향후 완전 무감독 자율주행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기존 약속과 달리 사실상 지속적인 업데이트 기반의 서비스 모델임을 인정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테슬라는 오스틴에서 ‘무감독 로보택시’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 중이지만 실제로는 원격 모니터링과 제한된 조건에서만 운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SD를 둘러싼 사고 사례가 잇따라 확산되면서 규제 당국이 테슬라가 해당 기능을 ‘완전 자율주행’으로 계속 부를 수 있을지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