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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가 반등…AI 반도체 블랙웰 울트라, 추론 효율 호퍼 대비 50배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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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가 반등…AI 반도체 블랙웰 울트라, 추론 효율 호퍼 대비 50배 향상

GB300, 토큰당 비용 35배 절감·차세대 루빈은 블랙웰보다 10배 성능 추가 도약
2월 25일 실적 발표 주목…서스쿼해나 목표주가 250달러, 누적 매출 5000억 달러 기대
오는 25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엔비디아의 기술 경쟁력이 다시 시장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오는 25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엔비디아의 기술 경쟁력이 다시 시장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지난 17(현지시각) 엔비디아 주가가 장 초반 하락에서 반전해 1.2% 오른 184.97달러(267900)로 마감했다. 이는 AI 반도체의 압도적 효율 수치와 월가 애널리스트의 긍정 평가가 투자 심리를 되살렸기 때문이다.

배런스는 이날 이같이 전하면서, 오는 25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엔비디아의 기술 경쟁력이 다시 시장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누적 2% 하락 상태로, 시장은 실적 발표를 주가 전환의 계기로 보고 있다.

블랙웰 울트라, 추론 효율 50배…반도체 조사기관 수치로 확인


반도체 조사업체 세미애널리시스가 공개한 최신 벤치마크 자료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블랙웰 울트라 시스템인 GB300 NVL72는 이전 세대 호퍼 플랫폼 대비 메가와트(MW)당 처리량이 최대 50배 높고, 토큰당 비용은 35배 낮다. AI 에이전트처럼 응답 속도가 생명인 저지연(low-latency) 환경에서 절감 효과가 특히 두드러진다. 엔비디아는 "호퍼 대비 토큰 100만 개당 비용이 최대 35배 낮아진다"고 밝혔다.

성능 도약의 배경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설계·최적화하는 통합 방식에 있다. 엔비디아는 블랙웰 울트라 텐서 코어로 표준 블랙웰 대비 연산 성능을 1.5배 끌어올렸다.

여기서 핵심은 'AI의 핵심 두뇌 회로'를 빠르게 만든 것이다. GPT처럼 문장을 이해하고 답하는 AI는 단어들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는 '어텐션(attention)'이라는 계산 과정을 거친다. 예를 들어 "나는 어제 강남에서 커피를 마셨다"는 문장에서 '마셨다'''와 연결된다는 것을 파악하는 과정이 바로 어텐션이다. 이 과정이 AI 연산 전체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 구간이었는데, 엔비디아는 이를 2배 빠르게 처리하도록 개선했다. 여기에 소프트웨어 도구인 텐서RT-LLM과 다이나모를 활용해 하드웨어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도록 다듬은 결과, 지난해 10월 이후 일부 추론 환경에서 처리량이 두 배로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코어위브,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는 이미 GB300 NVL72를 실제 서비스 환경에 도입했다. 코어위브의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부사장 첸 골드버그는 "추론이 AI 생산의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긴 문맥 처리 성능과 토큰 효율이 핵심이 됐다""그레이스 블랙웰 NVL72가 그 과제를 직접 해결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차세대 하드웨어인 베라 루빈이 블랙웰 대비 MW당 처리량을 10배 추가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루빈은 2026년 말에서 2027년 초 출시가 예상된다.

월가 "실적 기대 충분"…누적 매출 5000억 달러 향한 질주


서스쿼해나의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 크리스토퍼 롤런드는 17일 보고서에서 엔비디아 주식에 대해 긍정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50달러(36만 원)로 제시했다. 그는 "블랙웰 AI 하드웨어(GB300)의 공급 확대가 2026년 상반기에도 이어지고, 초대형 클라우드 업체들의 설비투자 계획 확대가 AI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핵심은 엔비디아가 2025년 초부터 2026년까지 블랙웰·루빈에서 5000억 달러(724조 원) 이상의 누적 매출을 창출하겠다는 자체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느냐"라고 짚었다.
엔비디아의 2026 회계연도 3분기(202510~12) 실적은 이미 이 같은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70억 달러(825600억 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2% 늘었고,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만 510억 달러(738300억 원)66% 증가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블랙웰 판매가 급증하고 있고, 클라우드용 GPU는 완판 상태"라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의 바탕에는 AI 수요 구조의 전환이 있다.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단계를 넘어, 이를 실제로 구동해 답을 생성하는 '추론' 수요가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AI 서비스 현황 보고서인 오픈라우터 '추론 현황' 자료에 따르면, AI 코딩 보조 등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AI 질의 비중이 지난해 11%에서 최근 50% 수준으로 급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올해 1분기 애저 OpenAI 서비스에서 처리한 토큰 수가 100조 개를 넘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배 늘었다.

한편 경쟁사들은 이날 이례적인 약세를 보였다.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는 장 초반 4.9% 하락했고, 브로드컴도 2.4% 내렸다. 증권가에서는 엔비디아의 독주 체제가 최소 2026년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롤런드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는 현재 가장 큰 성장 기회를 가진 기업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