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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가격, 사상 최고 찍고 급락...재고 급증에 '단기 공급 과잉'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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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가격, 사상 최고 찍고 급락...재고 급증에 '단기 공급 과잉' 경고

톤당 1만3000달러→1만2700달러 하락...재고 100만 톤 돌파
골드만삭스 "연말 하락" 전망..."관세 불확실성 지나면 흑자 압박"
2025년 8월 14일, 중국 장시성 간저우에 위치한 웰어센트 공장에서 구리 평판선 생산 라인에 구리 막대 코일이 놓여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8월 14일, 중국 장시성 간저우에 위치한 웰어센트 공장에서 구리 평판선 생산 라인에 구리 막대 코일이 놓여 있다. 사진=로이터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급락했다. 지난달 톤당 1만3000달러를 넘었지만 이번 주 약 1만2700달러로 하락했다.

재고가 2003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 톤을 돌파하며 단기 공급 과잉 우려가 커졌다. 중국 연휴 전 수요 약화와 투기적 포지셔닝이 변동성을 키웠다. 골드만삭스는 "관세 불확실성이 지나면 글로벌 흑자 압박으로 연말 가격 하락"을 전망했다.

22일(현지시각) 오일프라이스에 따르면, 구리 가격은 지난달 톤당 1만3000달러 이상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미국과 중국의 주요 교환 허브에서 장기 수요 강세에 대한 기대와 대량 비축이 충돌하면서 이번 주에는 약 1만2700달러로 하락했다.

재고 100만 톤 돌파...中 연휴에 수요 약화


구리 시장에서는 단기 전망이 공급 과잉을 가리키며, 이는 가격 상승을 완화시켰다고 분석가들은 말한다. 삭소은행 상품 전략 책임자 올레 한센은 "증가하는 가시적 재고, 중국의 연휴 전 수요 부진, 런던의 현금 공급 상승은 단기적으로 충분한 공급을 시사하며, 전기화·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전기차·냉방 인프라에 의해 추진되는 장기 투자 주제로서 구리의 매력을 상쇄한다"고 지난주 분석에서 썼다.

중국 시장은 설날을 맞아 2월 23일까지 일주일 이상 휴업 중이며, 이 시기에는 수요가 보통 약화된다. 2025년 말과 2026년 초에 투기자들은 상하이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구리·아연·니켈·주석·납·알루미늄 등 기본 금속에 대해 사상 최고 규모의 미결제장을 보유하고 있었다.

금속 시장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과도한 포지셔닝과 모멘텀이 더 두드러진 역할을 하며 사상 최고치로 급등하고 이후 격렬한 조정을 초래한다고 분석가들은 말한다. ING 원자재 전략가 에와 만테이는 "기본적인 요소도 여전히 중요하지만, 이번 변화는 포지셔닝과 모멘텀이 더 큰 역할을 하며 변동성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 "연말 하락"...도이치 "2분기 1만3000달러 정점"


주요 허브의 높은 재고 수준이 현재 구리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재고가 감소하기 전까지는 구리에 대한 단기적인 강세 주장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삭소 은행의 한센은 "구리의 1월 사상 최고치 이후 상당한 조정은 주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 톤을 돌파한 거래소 감시 재고 증가와 함께 장기 청산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1월에 미국의 정제 구리 관세가 명확해지면서 구리 가격이 올해 말에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의 기본 시나리오는 15% 관세가 2026년 중반에 발표되어 2027년에 시행될 것이라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관세 불확실성이 지나면 투자자들은 금속의 대규모 글로벌 흑자에 다시 집중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대한 가격 압박을 다시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도이치방크 분석가들은 2026년 평균 구리 가격을 톤당 1만2125달러로 전망하며, 2분기에는 톤당 1만3000달러에 최고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시기에는 중국의 휴일 이후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도이치방크 분석가들은 "미국의 정제 구리에 대한 관세 위협으로 인해 미국으로의 금속 유입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5년 3분기 이후 중국의 구리 수요가 급격히 둔화되어 단기 국내 수요에 역풍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韓 제조업, 구리 가격 변동성 대비해야...전기차·반도체 영향 클 듯


구리 가격 변동성은 한국 제조업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 전기차·반도체·가전·건설에서 구리를 대량으로 사용하는데, 구리 가격이 급등하면 제조 원가가 크게 증가한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생산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반도체 제조에, LG전자는 가전 생산에 구리를 필수적으로 사용한다.

특히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3~4배 많은 구리를 사용한다. 현대차·기아가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구리 가격이 톤당 1만3000달러를 넘으면 원가 부담이 커진다. 하지만 골드만삭스가 연말 가격 하락을 전망한 것은 한국 제조업에 긍정적이다. 구리 가격이 안정되면 전기차·반도체 제조 원가를 낮출 수 있다.

하지만 단기 변동성은 여전히 크다. 재고가 100만 톤을 돌파했지만, 중국 연휴 이후 수요가 회복되면 가격이 다시 오를 수 있다. 도이치방크가 2분기에 톤당 1만3000달러 정점을 전망한 것은 이 때문이다. 한국 기업들은 구리 가격 변동성에 대비해 선물 거래나 장기 공급 계약으로 리스크를 헤지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구리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전기화·AI 데이터센터·전기차·냉방 인프라 확대로 구리 수요가 급증할 것이다. 한국도 전기차·데이터센터가 확대되면서 구리 수요가 늘어난다. 포스코홀딩스 같은 기업들이 구리 광산 투자를 확대하는 것도 장기 수요 증가를 대비한 것이다.

업계 전문가는 "구리 가격은 단기적으로 재고 증가와 중국 수요 약화로 하락 압박을 받지만, 장기적으로는 전기화·AI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한국 제조업은 단기 변동성에 대비해 선물 거래로 리스크를 헤지하고, 장기적으로는 구리 광산 투자와 재활용 확대로 안정적 공급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전기차·반도체는 구리 의존도가 높아 가격 변동이 수익성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구리 같은 핵심 광물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해외 광산 투자를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