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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하메네이 제거 시나리오와 이란의 핵 배수진 중동의 운명을 건 최후의 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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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하메네이 제거 시나리오와 이란의 핵 배수진 중동의 운명을 건 최후의 도박

이란 최고지도자 타격 카드와 제한적 핵 허용 사이의 위태로운 평행선
전면전의 공포 속에서 오가는 농축 우라늄 반출 거부와 상징적 타협안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해 6월18일(현지시간) 결코 항복하지 않는다. 미국이 공격할 경우 크게 당할 것이라며 항전 의지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해 6월18일(현지시간) "결코 항복하지 않는다. 미국이 공격할 경우 크게 당할 것"이라며 항전 의지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중동의 전운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극단적인 대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이란이 60% 농축 우라늄의 국외 반출을 공식적으로 거부하며 핵 자강의 의지를 굽히지 않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지도자 제거라는 사상 초유의 군사적 옵션을 검토하며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외교적 타협과 전면전이라는 두 갈래 길 사이에서 양측은 인류의 운명을 결정지을 위험한 도박을 이어가는 중이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과 미국의 뉴스 매체인 악시오스 등 외신들의 2월 21일자 보도를 종합하면 이란은 현재 보유 중인 60% 고농축 우라늄 300㎏을 외국으로 보내라는 미국의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했다. 대신 이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엄격한 감독 아래 해당 우라늄을 저농축 상태로 전환하겠다는 수정 제안을 내놓았다. 이는 핵물질의 물리적 통제권은 유지하되 핵무기 제조 의사가 없음을 증명하겠다는 이란 특유의 지연 전술이자 배수진으로 풀이된다.

60% 고농축 우라늄 사수 선언과 국외 반출 거부의 정치학


이란 정부가 고농축 우라늄의 반출을 거부한 것은 핵 주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대내외적 선언과 다름없다. 이란은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단을 받아들여 농축도를 낮추는 희석 과정을 보여주겠다고 제안하며 기술적 타협의 여지를 남겼으나 핵심 자산인 우라늄 자체를 영토 밖으로 내보내는 것만큼은 주권 침해로 규정했다. 이러한 강경 기조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마지막 자산이자 국내 보수파를 결집시키려는 고도의 계산이 깔린 행보로 분석된다.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제거 카드와 트럼프의 극단적 군사 옵션


이란의 버티기에 대응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파괴적이다. 백악관은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와 그의 유력한 후계자를 직접 타격하는 시나리오를 보고받았으며 이를 실행하기 위한 중동 내 해군력을 대폭 증강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이란의 핵 시설을 타격하는 수준을 넘어 정권 자체를 무너뜨리겠다는 참수 작전의 성격을 띠고 있어 이란 지도부에게 실존적인 공포를 안겨주고 있다.

제로 농축 원칙과 상징적 허용 사이의 위태로운 거래


트럼프 대통령은 대외적으로 이란의 핵 농축을 완전히 금지하는 제로 농축 원칙을 고수하고 있으나 물밑에서는 일부 상징적인 수준의 농축을 허용하는 타협 카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란의 제안서를 면밀히 분석한 뒤 극도의 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전략적 후퇴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만약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에 완전한 접근권을 부여하고 핵 억지력을 포기한다는 실질적인 증거를 제시할 경우 트럼프 역시 군사 행동 대신 제한적인 합의에 서명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IAEA 사찰 접근권과 핵 검증을 둘러싼 마지막 기술적 쟁점


협상의 성패를 가를 핵심 열쇠는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이 이란 내 의심 시설에 얼마나 깊숙이 접근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미국은 이란의 희석 제안이 눈속임에 불과할 수 있다는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으며 불시에 모든 시설을 조사할 수 있는 완전한 접근권을 요구하고 있다. 이란은 사찰의 범위가 군사 기밀까지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검증의 투명성을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은 협상 테이블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중동 핵 억지력 확산의 공포와 외교 실패의 참혹한 대가

만약 수일 내로 예정된 이란의 제안서 제출과 이에 대한 미국의 반응이 어긋날 경우 중동은 통제 불능의 핵 경쟁 시대로 접어들게 된다. 외교적 노력이 실패로 돌아간다면 주변국들은 자구책 마련을 위해 핵무장을 가속화할 것이며 이는 역내 핵 억지력의 붕괴와 전면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국제 사회는 트럼프의 군사적 결단과 이란의 기술적 양보가 극적인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면전의 갈림길에서 마주한 이란의 마지막 제안서


이제 공은 이란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에게 넘어갔다. 제거 시나리오라는 극단적인 위협 앞에 이란이 제출할 제안서에는 미국이 요구하는 핵 포기의 실질적인 담보가 포함되어야만 한다. 트럼프 역시 자신의 군사 옵션이 실제 전쟁으로 번질 경우의 정치적 부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중동 전체를 화염으로 몰아넣을 참수 작전의 방아쇠를 당길 것인지 아니면 상징적 농축이라는 명분을 주고 평화를 선택할 것인지 역사는 지금 그 운명의 일주일로 향하고 있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