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사상 최고가 경신한 황금이 푸틴의 새로운 현금 인출기 부상
동결된 외환 자산 맞먹는 평가 이익 거두며 유가 하락 방어하는 서방 제재의 역설
동결된 외환 자산 맞먹는 평가 이익 거두며 유가 하락 방어하는 서방 제재의 역설
이미지 확대보기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러시아의 금고는 황금빛 광택으로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국제 금값이 온스당 4,700달러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돌파하자 러시아 중앙은행이 보유 중인 금 30만 온스를 매각하며 막대한 현금을 확보했다. 이는 단순히 자산 운용의 차원을 넘어 서방의 경제 제재와 유가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러시아에게 황금이 실질적인 전쟁 수행의 보급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캐나다의 광업 전문 매체인 마이닝이 2월 20일 전한 바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최근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틈을 타 전략적인 매도에 나섰다.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된 자금은 러시아의 주요 수입원인 석유와 천연가스 판매 수익 감소분을 보전하는 데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지난 1월 한 달 동안 러시아의 금 보유액 가치는 23% 급증하며 4,027억 달러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달성했다.
유가와 가스 수익 감소 방어하는 황금 안전판의 실체
러시아가 금을 대량으로 매각한 표면적인 이유는 에너지 수출 수익의 공백을 메우기 위함이다. 서방의 가격 상한제와 수요 감소로 인해 화석 연료를 통한 달러 유입이 예전만 못하자 러시아는 수년간 비축해온 금을 현금화하는 방식으로 경제 체질을 전환하고 있다. 금값 상승이 에너지 가격 하락의 충격을 상쇄해주면서 러시아 경제는 외부의 압박 속에서도 예상보다 끈질긴 자생력을 과시하는 중이다.
서방 동결 자산과 맞먹는 평가이익 제재 무력화하는 금의 위력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의 외환 보유고를 동결했지만 러시아는 금이라는 우회로를 통해 이를 무력화시켰다. 현재 러시아가 보유한 금의 가치는 서방에 묶여 있는 외환 자산의 규모와 맞먹을 정도로 불어났다. 가격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이 제재로 인한 손실을 실질적으로 상쇄하고 있는 셈이다. 국제 금융 시장에서 금이 달러를 대체하는 강력한 전략 무기로 부상했음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보유 가치 4,027억 달러 달성 러시아 중앙은행의 공격적 자산 전략
러시아 중앙은행의 금 보유액이 4,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전 세계 중앙은행들 중에서도 독보적인 수준이다. 전쟁 준비 과정에서 수년간 꾸준히 금을 사들였던 푸틴의 전략이 국제 금값 폭등과 맞물리며 거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러시아는 가격이 고점에 도달할 때마다 일정 물량을 시장에 내놓으며 전쟁 비용을 충당하고 국가 재정의 건전성을 유지하는 정교한 현금 흐름 관리를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금 시장의 새로운 큰손 러시아 매각 물량이 미칠 파장
러시아의 30만 온스 매각은 국제 금 시장의 수급 균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상 최고가 부근에서 쏟아지는 러시아발 물량은 가격 상승 압력을 조절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러시아가 여전히 압도적인 보유량을 유지하며 추가적인 가치 상승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에서 금은 향후 수년간 러시아의 경제적 생명줄이자 서방과 대적하는 가장 날카로운 금융 방패로 남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