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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표 관세 혼란에도 신흥국 성장률 ‘선방’…EBRD “올해 3.6% 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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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표 관세 혼란에도 신흥국 성장률 ‘선방’…EBRD “올해 3.6% 성장 전망”

지난해 2월 17일(현지시각) 독일 함부르크 항만의 알텐베르더 하역 터미널에 컨테이너선들이 정박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2월 17일(현지시각) 독일 함부르크 항만의 알텐베르더 하역 터미널에 컨테이너선들이 정박해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교역이 재편됐지만 신흥국 성장세는 예상만큼 타격을 받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은 관세 불확실성이 이어질 경우 일부 국가의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날 EBRD에 따르면 이 기관이 관할하는 40개국의 지난해 성장률은 3.4%로 기존 전망을 웃돌았다. 은행은 올해 성장률을 3.6%, 2027년을 3.7%로 각각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가을 전망치보다 각각 0.2%포인트 상향한 수치다.

베아타 야보르치크 EBR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을보다 다소 낙관적인 그림”이라며 “올해와 내년은 지난해보다 더 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 AI 관련 수출 증가…관세 충격 제한적


EBRD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교역 흐름을 바꾸기는 했지만 당초 우려만큼 위축시키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일부 EBRD 국가들은 중국을 대체해 미국으로 인공지능(AI) 관련 제품을 수출하며 오히려 수출이 늘었다.

헝가리와 체코, 폴란드는 서버와 프로세서, 컴퓨팅 시스템 등 AI 관련 제품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어 구조적 변화의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것이 EBRD의 분석이다.

다만 야보르치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의 전면적 영향은 아직 불확실하다고 경고했다. 이는 EBRD가 낸 보고서에 집계된 교역 상당 부분이 지난해 4월 ‘해방의 날’ 관세 이전에 미국에 도착한 물량이었기 때문이다. 또 미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초기 관세 부과 권한을 넘어섰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정책 불확실성도 커졌다.

그는 “이 같은 혼란으로 정책 당국자들은 매주, 아니면 매일 발생하는 충격에 대응하느라 더 큰 구조적 문제에 집중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 우크라 전쟁·국방비 확대도 부담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비상 모드’와 국방비 지출 확대 역시 재정 여력을 잠식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야보르치크는 국방비가 일회성 장비 구매에 그칠지, 도로·병원 등 인프라 투자로 이어질지에 따라 경제적 효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중 위기가 공공 투자 효율성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있다며 성장 잠재력을 높일 수 있는 사업에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지속되면 민간 투자에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도 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