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설계부터 통합까지 통제권 확보… ‘움직이는 반도체’ 전기차 시대 주도권 싸움
차량당 반도체 비용 2030년 1,332달러로 급증… 테슬라·BYD식 ‘자체 칩’ 전략 대응
차량당 반도체 비용 2030년 1,332달러로 급증… 테슬라·BYD식 ‘자체 칩’ 전략 대응
이미지 확대보기이는 단순히 부품을 사다 쓰는 단계를 넘어, 전기차의 뇌와 심장에 해당하는 반도체 설계부터 제조까지 직접 통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7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덴소는 기존의 자본 제휴를 넘어 롬의 지분 전체를 인수해 토요타 그룹의 반도체 자립도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 왜 ‘롬(ROHM)’인가?… 전력 반도체의 전략적 가치
덴소는 그동안 모터 제어와 센서용 아날로그 반도체에 강점이 있었으나,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논리 칩(Logic Chip)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했다.
반면 롬(ROHM)은 전기차 전력 효율의 핵심인 전력 반도체(Power Semiconductor) 분야 세계 12위(점유율 2.5%)의 강자다.
특히 롬은 자동차뿐만 아니라 PC, 서버 등 광범위한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어, 덴소가 인수에 성공할 경우 자동차 산업 외의 매출처를 확보하는 동시에 실리콘 카바이드(SiC) 등 차세대 전력 반도체 기술을 즉시 내재화할 수 있게 된다.
◇ 2030년 차량당 반도체 비용 80% 급증… “반도체가 자동차의 전부”
이번 인수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와 맞닿아 있다. 내연기관차에는 약 1,000개의 반도체가 들어가지만, 전기차는 3,000개 이상, 자율주행차는 그보다 훨씬 많은 칩을 필요로 한다.
프랑스 욜 그룹(Yole Group)은 차량당 반도체 비용이 2024년 대비 2030년에는 약 80% 증가한 1,332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 공급망 리스크 해소와 토요타의 ‘전기화’ 가속
최근 몇 년간 전 세계 자동차 업계를 강타한 반도체 부족 사태는 덴소에게 ‘자체 공급망 확보’라는 뼈아픈 교훈을 남겼다. 롬 인수는 외부 변수에 휘둘리지 않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동시에, 토요타의 전기차 전환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하야시 신노스케 덴소 사장은 “열악한 주행 환경을 견딜 수 있는 고성능 반도체가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이라며 반도체 역량 강화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 왔다.
◇ 한국 자동차 및 반도체 업계에 주는 시사점
일본 자동차 진영의 반도체 수직 계열화는 한국 산업계에도 중대한 도전 과제를 던진다.
덴소와 롬의 결합은 차세대 전력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 기업(DB하이텍, SK키파운드리 등)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다. 화합물 반도체 분야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R&D 지원이 시급하다.
일본의 움직임에 대응해 현대차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간의 ‘K-반도체-자동차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고, 차량용 반도체 설계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한다.
일본이 자체 공급망을 폐쇄적으로 운영할 경우에 대비해, 동남아나 유럽의 반도체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칩의 국산화율을 높여야 할 것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