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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물량 공세’ 카드…대만 해협에 ‘J-6 무인기’ 200대 전진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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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물량 공세’ 카드…대만 해협에 ‘J-6 무인기’ 200대 전진 배치

퇴역 전투기 MiG-19 개조한 ‘J-6W’ 공격 드론 실전 투입
저비용 포화 공격(Saturation) 전략…대만 방공망 무력화 노려
중국 푸젠성의 한 공군기지에 배치된 J-6W 무인 공격기. 퇴역한 전투기를 무인화한 이 기체들은 대만 해협 유사시 적의 방공 미사일을 소모시키고 목표물을 타격하는 자폭 드론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푸젠성의 한 공군기지에 배치된 J-6W 무인 공격기. 퇴역한 전투기를 무인화한 이 기체들은 대만 해협 유사시 적의 방공 미사일을 소모시키고 목표물을 타격하는 자폭 드론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구소련제 전투기를 개조한 무인 공격기 200여 대를 대만 해협 접경지에 전격 배치하며 ‘물량 공세’를 통한 대만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7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과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24(Defence24) 등에 따르면, 중국은 푸젠성과 광둥성 등 대만과 인접한 6개 공군 기지에 J-6 전투기를 개조한 무인기(J-6W) 부대를 집결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퇴역기의 부활'…미사일로 변신한 J-6W 200대


미첼 항공우주 연구소(Mitchell Institute)의 '중국 공군력 추적기' 프로젝트 분석 결과, 중국은 푸젠성 5곳과 광둥성 1곳의 기지에 200대 이상의 개조 무인기를 전진 배치했다. 위성 사진에는 1960년대 도입된 소련제 MiG-19의 복사판인 J-6 전투기들이 활주로에 줄지어 늘어선 모습이 포착됐다. 과거 일선에서 퇴역했던 이 노후 기체들은 자동 비행 및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탑재해 정교한 무인 공격 플랫폼인 ‘J-6W’로 재탄생했다.
연구소의 J. 마이클 담(J. Michael Dahm) 선임 연구원은 "이 시스템들은 분쟁 초기 단계에 대량으로 투입될 목적으로 설계되었다"며 "전통적인 무인기라기보다는 대량 생산된 '초음속 크루즈 미사일'처럼 작동하며 대만과 미국 및 동맹국 목표물을 공격해 방공망을 무력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가 미사일 소모 유도하는 ‘비대칭 포화 공격’


이번 배치는 적의 방공망을 수적으로 압도하는 ‘포화 공격(Saturation Warfare)’ 전략의 일환이다. 대만 안보 당국자는 "이 드론들의 일차적 목표는 공격 첫 파상공세에서 대만의 방공 시스템을 한계치까지 몰아붙여 고갈시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렴한 비용으로 제작된 대량의 무인기를 요격하기 위해 대만이 고가의 패트리엇 미사일 등을 소진하게 만듦으로써, 공격 측의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후속 주력기의 타격로를 확보한다는 계산이다.

이는 최근 중동 분쟁에서 이란이 저가형 샤헤드-136(Shahed-136) 드론을 대량 투입해 이스라엘의 방공망을 교란한 사례와 유사한 방식이다. 대만 국방부는 이를 "간과할 수 없는 비대칭 전쟁의 형태"로 규정하고 새로운 대드론 체계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J-6W 전진 배치 지도. 인포그래픽=글로벌이코노믹/구글 제미나이이미지 확대보기
J-6W 전진 배치 지도. 인포그래픽=글로벌이코노믹/구글 제미나이


2027년 '승리 가능 역량' 확보 박차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히 노후 장비 재활용을 넘어선 거대 전략의 일부다. 베이징은 원거리 타격 미사일을 장착한 폭격기,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탄도미사일과 더불어 세계 상업용 드론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군사용 드론 역량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 정보당국은 중국이 2027년까지 대만 침공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평가하면서도, 펜타곤 보고서는 중국이 해당 시점까지 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낡은 제트기를 치명적인 드론 군단으로 탈바꿈시킨 중국의 '창의적 재배치'는 현대전의 양상이 물량과 저비용 효율성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