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헥타르 부지 매입에 1,100만 유로 투입… 태양광 단지 및 ‘보호림’ 조성 계획
불투명한 토지 수용 절차와 환경 오염 의혹에 주민 불만… 정부 유착설까지 제기
불투명한 토지 수용 절차와 환경 오염 의혹에 주민 불만… 정부 유착설까지 제기
이미지 확대보기2018년부터 가동 중인 배터리 공장 인근 주거 지역 사이의 토지를 대거 매입하여 산업 단지를 넓히고 재생 에너지 시설을 확충하겠다는 구상이지만, 토지 수용 과정의 불투명성과 환경 파괴를 우려하는 지역 주민들과의 마찰이 갈등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2일(현지시각) 헝가리 탐사 보도 매체 '아틀라초(Átlátszó)'와 데일리뉴스 헝가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삼성SDI는 약 42억 포린트(HUF, 약 1,100만 유로)를 투입해 약 30헥타르 규모의 부지 추가 취득을 준비 중이다.
◇ ‘녹색 투자’ 내세운 확장안… 태양광 공원과 완충 녹지 조성
삼성SDI의 이번 확장 계획은 단순한 생산 라인 증설을 넘어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을 결합한 형태를 띠고 있다.
매입한 토지에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 단지와 주차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며, 공장과 인근 주거지 사이에는 이른바 ‘보호림’으로 불리는 녹지 지대가 조성될 계획이다.
헝가리 정부 규정에 따라 소음 및 대기 오염 완화를 위해 공장 서쪽 경계에 최소 50m 폭의 녹지 조성이 필요하다. 삼성 측은 이를 통해 산업 입지와 주거 공간 사이의 마찰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 “깜깜이 매각” 비판… 토지 수용 절차 둘러싼 투명성 논란
하지만 이번 토지 매입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투명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부지는 지난해 11월 지방 자치단체에 의해 공식 입찰에 부쳐졌으나, 이전 시의회의 결정들이 이미 삼성SDI로의 매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형식적인 입찰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탐사 기자들과 지역 목격자들은 헝가리 오르반 내각이 삼성 배터리 공장 운영을 비호하고 있으며, 법률 처리를 맡은 사무소 역시 이전 정부 인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주장하며 정치적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 끊이지 않는 안전 사고와 환경 오염… 주민 불안 ‘최고조’
확장 계획이 발표되자 괴드 주민들은 그간 누적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주민들은 매년 수백 건의 소음 피해 신고를 접수해 왔으나 실질적인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호소한다.
또한, 과거 삼성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유해 물질에 노출되었다는 폭로와 이틀간 침묵했던 소방차 출동 사건 등은 공포심을 더욱 키우고 있다.
헝가리 법은 위험 구역 내 프로젝트에 대해 특별 산업 안전 절차와 공공 협의를 요구하지만, 이번 예비 합의서에는 이러한 요건이 명시되지 않아 법적 결함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발생한 한국인 노동자 감전 사고와 피의자 실종 사건 역시 기업의 안전 관리 능력에 의문을 던지는 대목이다.
◇ 경제적 이익과 삶의 질 사이의 ‘위험한 줄타기’
이번 거래로 괴드 시 당국은 최대 30억 포린트(약 780만 유로)의 상당한 재정적 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민들의 삶의 질 하락이라는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비평가들은 삼성이 제안한 50m 폭의 녹지가 당초 약속했던 대규모 완충림에 크게 미치지 못하며, 소음 차단 효과도 미미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서 삼성SDI가 헝가리에서 지속 가능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투명한 소통과 엄격한 환경 감독 수용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 한국 배터리 업계에 주는 시사점
단순히 일자리 창출과 경제 기여도만으로 해외 시장에서 환영받는 시대는 지났다. 환경(E)과 투명성(G) 등 현지 주민들과의 상생 모델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강력한 규제와 법적 분쟁에 직면할 수 있다.
환경 영향 평가 및 안전 사고 발생 시 신속하고 투명한 정보 공개 체계를 갖추는 것이 현지에서의 브랜드 신뢰도를 지키는 핵심이다.
현지 정부와의 과도한 유착 이미지는 정권 교체나 정치적 변동 시 기업에 큰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으므로, 초당적이고 객관적인 대관 전략이 요구된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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