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아시아 선점 경쟁 격화…유럽·미국도 수주 내 부족 가능성”
이미지 확대보기중동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마지막 원유 물량이 정유시설에 도착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난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선점 수요가 확대되며 유럽과 미국까지 공급 압박이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란발 전쟁 발발 이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마지막 유조선들이 수일 내 정유시설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아시아 선점 수요, 서방 공급 압박
에너지 컨설팅업체 에너지어스펙츠의 닉 다이어 애널리스트는 “아시아가 확보한 물량이 출항하면 한 달 내 서방에도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며 “유럽과 미국 정유소도 가동률을 낮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현물 가격 급등, 시장 긴장 신호
실물 시장에서는 공급 압박 신호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 북해산 포티스 블렌드 가격은 배럴당 149달러(약 22만2000원) 수준까지 상승해 2008년 금융위기 직전 고점을 넘어섰다.
반면 선물 기준 브렌트유 가격은 약 100달러(약 14만9000원) 수준에 머물러 현물 가격과의 괴리가 크게 확대됐다. 이는 즉시 인도 가능한 원유 확보 경쟁이 치열해졌음을 의미한다.
JP모건의 나타샤 카네바 애널리스트는 “시장 시스템 전반에 긴장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봉쇄 장기화 시 항공·연료 공급 타격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통로다. 현재 미국의 해상 봉쇄 조치까지 겹치면서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파트릭 푸야네 토탈에너지스 최고경영자(CEO)는 “봉쇄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항공유와 디젤 등 일부 연료에서 심각한 공급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항공편 제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필요할 경우 전략 비축유 추가 방출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 신흥국 경제 충격 확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이미 타격을 받고 있다. 필리핀은 유가 급등으로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언했으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재택근무 권고 조치를 시행했다.
호주 역시 중동산 마지막 원유 도착을 앞두고 비축유 방출과 세금 인하 등 대응책을 마련했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이번 사태로 최대 3250만명이 빈곤 상태로 내몰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